보도

박항서 감독 "서울전 2군 내세우는 이유..."

서호정 | 2007-05-08VIEW 2263

K리그 막내답지 않은 2년 차 돌풍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박항서 경남FC 감독은 '없는 살림'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부족한 제반 사항과 얇은 선수층으로 짜내고 짜내며 매 경기 이어가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지난 주말 대구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겼지만 '상처 많은 영광'이었다. 최근 맹활약하며 새로운 조커로 떠오른 박혁순이 대구전 이후 탈진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고 계속 크고 작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박항서 감독은 9일 있을 서울 원정을 2군 위주로 짰다. 서울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전급은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 감각을 쌓을 필요가 있는 김효일과 주말 경기에 결장한 정경호 정도다. 철저히 계산된 결정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전을 앞두고 박항서 감독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일정상의 문제다. 그는 팀의 피로 누적과 훈련 일정에 대한 계획을 상세히 소개하며 서울 전에 2군을 내세우는 이유를 설명하며 고심을 전했다.

“9일 저녁 8시에 열리는 경기를 마치면 밤 10시다. 그날 바로 함안 클럽 하우스로 이동하기엔 벅차서 다음날에나 내려가야 하는데 그러면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다음 경기가 12일 전남 전이라 훈련 일자는 10일과 11일 뿐이다. 회복 훈련과 경기를 앞둔 준비 정도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항서 감독의 말대로 전남전은 경남에 있어 플레이오프로 가기 위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정규리그 2연승을 3연승으로 이어갈 경우 성남' 수원이 이끄는 선두권으로 치고 갈 수 있다. 반대로 패할 때는 10위까지 떨어질 수 있다. 3위인 경남과 10위인 대구의 승점 차가 고작 3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정규리그로 고개를 돌린 모습의 박항서 감독이다.

그가 노리는 서울전의 또 다른 효과는 2군 선수들의 자신감 획득이다. 패하고 돌아오더라도 서울의 최정예 멤버와 치른 원정 경기가 선수로서 한번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군에 있는 선수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같이 관중이 많은 곳에서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와 함께 뛸 기회가 거의 없다.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획득하며 또 한 번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성공을 위해 짧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경남. 치밀한 준비의 '작은 거인' 박항서 감독은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 9일 밤 상암벌로 나선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 비밀글 여부 체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