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데뷔골 김동찬' "박항서 감독님 10만원 주세요"

손춘근 | 2007-05-03VIEW 1963

2일 대전과의 삼성하우젠컵대회 7차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경남의 기대주 김동찬(21)이 자신을 믿고 기용해 준 코칭 스태프의 신뢰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김동찬은 경기 후 당당하게 박항서 감독에게 10만원을 요구하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에 박 감독과 했던 내기 때문이다. 김동찬은 이날 경기 시작전에 자신이 이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박 감독에게 10만원을 받는다는 장난스런 내기를 했다. 이날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 선발출장한 김동찬은 전반 31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대전의 골문을 열었다. 좌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단 한 번의 절묘한 터치로 최은성 골키퍼의 키를 넘긴 것이다. 최은성 골키퍼를 넘어간 그의 슈팅은 크로스바의 하단을 때린 후 골라인을 넘어갔다가 튕겨 나왔다. 이전까지 다소 답답한 공격을 보이던 경남은 김동찬의 동점골에 자신감을 얻고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대전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터트린 김동찬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7경기 만에 프로 첫 골을 터트렸다. 프로에 와서 힘들었지만 이 골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감격스런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6년 경남에 입단한 김동찬은 경남의 기대주로 인정받으면서도 실전에서는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프로 데뷔 첫 해 교체로 단 네 경기에만 출장했을 뿐이다. 인터뷰 중에는 나름대로 기대를 받으면서 입단했지만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한 그간의 마음고생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데뷔골을 계기로 김동찬은 크게 자신감을 회복한 듯 보였다. "공이 발에 맞았을 때는 너무 세다 싶었다. 내가 있던 위치에서는 잘 안 보여서 골인지 아닌지 몰랐는데 선심을 보고 골 인줄 알았다. 오늘 경기가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감독님께서 하고 싶은 데로 하라고 하셔서 경기가 잘됐다" 인터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김동찬에게 박항서 감독이 "10만원은 없던 일로 하자"며 갑자기 말을 걸었다. 그냥 농담처럼 흘린 말이었지만 김동찬이 실제로 골을 성공시키자 박 감독이 슬쩍 발을 뺀 것이다. 김동찬은 10만원이 아쉬운 듯 어기적거리며 박 감독의 눈길을 붙잡았다. 라커룸으로 돌아간 김동찬이 정말로 박항서 감독에게 10만원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동찬의 이날 동점골은 그에게 10만원이 아닌 10경기 이상의 출전기회를 주지 않을까.
마산=스포탈코리아 손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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