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브라질 트리오' 경남FC 승리의 공식

서호정 | 2007-04-16VIEW 2022

축구왕국 브라질이 경남FC를 집어 삼켰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브라질 선수로 구성한 경남은 그들의 활약에 힘입어 주말 열린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뽀뽀(29)는 선제골을 포함 1골 2도움을 터트렸고 수비수 산토스(35)는 후반 초반 1-1 무승부 상황에서 헤딩 골로 승부의 추를 경남 쪽으로 가져왔다. K리그 데뷔 시즌을 맞은 까보레(27)는 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야말로 삼바' 삼바' 삼바의 향연이었다.

이날 4-1 승리는 2006년 K리그에 참가한 이래 경남이 거둔 가장 큰 점수 차의 승리다. 밸런스를 강조하는 박항서 축구에 외국인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무서운 공격 축구로 변신할 수 있음도 증명했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 경쟁자인 부산을 따돌리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는 것은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 K리그 최고 외인 뽀뽀' "팀 적응 끝났다"

주말 리그 6라운드에서 가진 기량을 아낌 없이 퍼부은 뽀뽀는 경기 후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팀은 지난 시즌까지 자신의 팀이었던 친정 부산이었다. 승부를 위해서는 냉정해져야 하는 프로 세계지만 부산 팬들로부터 특별한 지지를 받았던 뽀뽀였기에 “미안하다”라는 표현을 했다.

하지만 경남의 승리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 동안 리그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뽀뽀지만 매번 팀이 패해 빛을 잃었던 게 사실이다. 반면 이날 골은 팀 승리의 초석이 되었으니 분명 그 의미가 다르다 할 수 있었다.

뽀뽀는 경기가 끝난 뒤 “적응이 끝났다”라며 경남의 팀 컬러에 완전히 녹아 들었음을 시사했다. 이를 입증하듯 뽀뽀는 후반 자신이 넣을 수 있는 골 찬스에서도 까보레에게 양보하는 팀 플레이로 2도움을 추가했다. 지난 시즌 20골을 터트리며 K리그의 ‘작은 거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뽀뽀가 본격적인 상승 궤도를 탐으로써 경남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골 획득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 득점 2위 까보레' 조용한 킬러

언제나 큰 조명을 받는 뽀뽀와 달리 까보레는 조용하다. 경기 중 플레이 역시 우직하고 성실하다. 그러나 야금야금 득점 수를 올려가고 있다. 현재 까보레의 리그 득점은 4골이다. 5골을 기록 중인 데얀에 이어 데닐손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주포 루시아노가 시즌 합계 7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며 놀라울 정도의 페이스다.

김진용의 부상으로 여름까지 팀 공격의 기둥 역할을 해야 하는 까보레의 활약은 박항서 감독에게 가장 반가운 부분이다. K리그 개막 직전 건너오는 바람에 팀 적응 기간이 짧았지만 특유의 성실성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고 있다. 공격 파트너 뽀뽀와의 호흡도 한층 부드러워지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순 없지만 뽀뽀와 함께 멋진 조합을 이뤄 돌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위기를 구하는 수비수의 골' 산토스

경남 삼바 트리오의 맏형은 중앙 수비수 산토스다. 선수로서의 경험' 그리고 K리그에서 보낸 시간 모두 뽀뽀와 까보레보다 앞선다. 그래서인지 노련한 플레이로 팀을 이끌고 있다. 웬만한 국내 고참 수비수보다 나은 리더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표현이다. 주 당 2경기 씩을 치러야 하는 살인 일정에 체력적인 부담이 오고 있지만 5년 동안 동고동락해 온 박항서 감독의 배려로 극복해가고 있다.

부산 전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세트피스에 가담해 헤딩 골을 성공시키며 그 진가를 또 한번 발휘했다. 수비수지만 공격 가담 능력이 탁월한 산토스는 지난 네 시즌 동안 8골을 기록한 바 있다. 후방을 지키는 본래 임무 외에도 팀을 구하는 천금 같은 골이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내는 것이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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