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2006 시즌 결산 ① - 새내기답지 않았던 경남의 수비

김성진 | 2006-12-19VIEW 1767

2006년의 시작과 함께 K리그에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딘 경남 FC. 김진용' 신병호' 루시아노 등의 공격수와 김성재' 김근철' 산토스 등 각 팀의 주전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시즌 전부터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새내기 팀의 공통된 약점인 조직력 미흡이 드러나며 기대와 달리 전기리그 13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받아야 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남의 1차적인 문제점을 수비 조직력으로 보고 월드컵 휴식기를 이용해 메스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 7월 15일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1-1무)에서 경남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후 4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하며 컵대회 3위를 기록했다. 박항서 감독의 처방이 적중한 것이다. 산토스를 중심으로 스리백과 포백 넘나들어 단기간에 수비 라인이 변할 수 있게 된 것에는 산토스라는 걸출한 수비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역대 K리그 외국인 수비수 중 가장 성공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산토스는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기력으로 새내기들의 큰 형님역할을 해주었다. 산토스는 장신 수비수답게 상대 공격수에 대한 철저한 대인 방어와 한 박자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의 맥을 끊어주며 경남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산토스의 장점은 스리백과 포백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점. 박항서 감독은 산토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포백 수비를 집중적으로 단련' 그 결과 경기 중 수시로 수비의 변화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김성재의 스토퍼 기용은 박항서 감독의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경남은 김성재의 스토퍼 기용을 통해 중앙 수비와 미드필드 안정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김성재가 미드필드로 전진함으로써 자연스레 포백을 만들었고 김성재가 깊숙이 수비에 가담하면 좌우 윙백이 전진 되어 스리백 수비로 돌아서는 팔색조 전술을 보여준 것. 여기에 2군을 전전하며 1군 경기에서 얼굴을 내밀기 어려웠던 김대건' 강민혁이 산토스의 좌우에 위치' 힘 있는 수비로 한 몫 거들며 수준급의 수비수로 등장했다. 이정래' 무명 설움을 떨쳐낸 경남의 수호신 경남이 탄탄한 수비 전술을 구축했다 하더라도 골키퍼의 능력이 변변치 못하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그러나 경남에는 오랜 무명 설움을 단번에 떨쳐내며 많은 관심을 받는 이정래가 있었다. 지난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이정래는 지난해까지 5번의 출전이 전부인 무명 선수. 게다가 베테랑 골키퍼 이용발이 이적해 쉽지 않은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결과는 올 시즌 전 경기를 소화한 이정래의 완승이었다. 시즌 초부터 이정래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박항서 감독은 창단 첫 경기인 개막전부터 이정래를 투입하며 신뢰를 보냈다. 이정래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결과로 신뢰에 보답했으며 지난 7월 29일 광주 상무와의 컵대회 마지막 경기에선 광주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경남의 4연승을 이끌었다. 빠른 상황 판단력과 안정된 볼 처리가 장점인 이정래는 경기 중 경험 부족에서 오는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점이 단점이다. 그러나 이정래는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K리거가 된 만큼 내년 시즌에는 올해의 경험을 살려 더욱 성숙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 비밀글 여부 체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