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 대구 꺾고 후기 첫승 신고

이상용 | 2006-09-09VIEW 1920

경남FC가 대구FC를 꺾고 후기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경남은 9일 창원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4차전에서 김진용과 루시아노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구에 3-2로 승리했다. 전기리그에서 대구를 상대로 창단 첫승을 기록한 경남은 후기리그에서도 대구전에서 3연속 무승(1무2패)의 종지부를 찍는 묘한 인연을 만들었다.

선발라인업

경남은 중앙을 두텁게하는 3-5-2 포메이션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골키퍼 이정래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지난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산토스가 복귀해 김대건' 강민혁과 스리백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미드필드 중앙에는 김종경과 김진용' 김성길이 자리했고 좌우 측면에는 발빠른 백영철과 정경호가 포진했다. 백영철과 정경호가 수비진영 깊숙이 가담하는 대신 김진용과 김성길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지원하는 모습이었다. 최전방에는 루시아노와 신병호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대구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키퍼 백민철을 축으로 최성환' 박종진' 조홍규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에는 오장은과 박정식' 윤주일' 이상일' 에듀가 나섰으며 장남석과 이상일이 최전방 투톱으로 출장했다.

치열한 중원 다툼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다툼으로 펼쳐졌다.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간격을 좁혀 두터운 수비벽을 쌓고 상대의 위협적인 공세를 차단하는 데 무게를 두는 양상이었다. 양팀 통틀어 전반에만 26개의 파울을 기록할 정도로 접전이었다. 특히 대구는 미드필드 이하 거의 모든 선수들이 대인 마크를 펼치며 경남 선수들의 동선을 차단했다.

경남은 대구의 밀집 수비를 깨트리기 위해 루시아노의 머리를 향한 롱패스와 좁은 공간에서의 짧은 패스를 고루 활용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김성길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로를 열었고 김진용 역시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며 대구 수비진을 교란했다.

최전방의 루시아노와 신병호는 상대 수비수를 끌고 이동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김진용이 이틈을 파고들며 계속해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나갔다.

김진용' 경남 공세 주도

김진용의 폭넓은 움직임은 미드필드에서부 상대 수비진을 균열시켰다. 전반 7분 대구 수비라인을 허무는 돌파로 오른쪽에서 쇄도하는 루시아노에게 패스를 보냈고' 전반 10분에는 날카로운 헤딩슛을 시도하며 대구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내내 경남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양팀 모두 수비라인과 미드필드 사이의 간격을 좁힌 상태로 공간 쟁탈전을 벌였고' 좁은 공간에서의 볼 관리와 돌파에 성공률이 높았던 경남이 공격을 주도하는 양상이었다.

전반 20분에는 김종경이 왼쪽 공간으로 내준 볼을 루시아노가 수비 세명을 달고 침투한 상황에서 날린 슛이 골문을 향했으나 대구 수비수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대구는 전반 27분 경남 수비라인을 허무는 오장은의 침투 패스가 이상일과 이정래의 일대일 상황을 연출했다. 이정래가 걷어낸 볼은 오른쪽에서 달려든 윤주일에게 다시 연결됐지만' 윤주일의 오른발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양팀은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상태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진용 선제골로 기세 올린 경남

전열을 정비하고 의욕적으로 나선 경남은 후반 초반부터 김성길과 신병호가 한 차례씩 슛을 날리며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결국 경남은 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성길의 왼발 프리킥이 루시아노와 대구 수비수의 발을 맞고 혼전 중 흘러나오자 골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김진용이 강력한 왼발슛을 날리며 팀의 첫골을 뽑아냈다.

경남이 먼저 기세를 올리자 전반 내내 잔뜩 웅크렸던 대구도 적극적인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14분에는 박정식과 윤주일을 빼고 문주원과 장신의 황연석을 나란히 교체 투입하며 고공플레이에 의한 공세를 강화했다.

경남의 박항서 감독 역시 곧바로 정경호 대신 박성철을 교체 투입시켜 공중전에 맞불을 놓았다.

김진용 추가골

김진용의 날이었다. 김진용은 대구가 반격이 이어지던 후반 18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다시 경남으로 돌렸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진경선과 오장은을 등진 상태로 볼을 키핑하던 김진용이 돌아서 이들의 마크를 뚫고 강력한 왼발슛을 날리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김진용의 슈팅은 워낙 위력이 강해 대구 골키퍼 백민철로서도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섰다.

부지런히 반격에 나선 대구는 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볼은 경남의 촘촘한 수비벽을 맞고 크로스바 위로 뜨고말았다. 후반 34분 에듀의 프리킥을 황연석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골문을 벗어나는 볼이었다.

루시아노 연속골' 후반 막판 대구 맹추격 뿌리쳐

경남은 신병호를 빼고 하리를 교체 투입시키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김진용의 추가골 이후 사실상 승기를 굳힌 경남은 한층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백영철까지 중앙으로 파고 들며 공격을 지원했고' 교체 투입된 하리는 힘 빠진 대구 수비진 사이를 더욱 흩어놓았다.

거의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던 경남은 후반 39분 왼 측면을 돌파한 백영철이 하리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루시아노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르는 창원구장이었다.

대구는 후반 42분 장남석의 헤딩골로 1골을 만회했다. 경기 막판 경남 수비진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후반 45분에는 이틈을 노린 황연석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위기를 노출했다. 인저리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46분에는 조홍규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이어졌지만 이정래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대구의 맹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경남은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후기리그 4경기만에 첫승을 신고하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결과-

경남 - 대구

득점: 김진용(후5' 후18)' 루시아노(후39' 이상 경남)' 장남석(후42)' 황연석(후45' 이상대구)

창원=배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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