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연패 빠진 경남' 그래도 팬들이 있기에

인터풋볼 | 2013-08-12VIEW 2379

경남FC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 달여 가까이 승리를 얻지 못하며 중위권 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니' 강등권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경남 팬들의 사랑은 꾸준하다. 언젠가 승리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11일 경남과 수원의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경기 시작 네 시간 전부터 팬들이 경기장 주변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린이들은 물놀이 키즈파크를 만끽하고' 어른들은 치맥데이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올 여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물놀이 키즈파크는 대형 풀장 3개' 대형 미끄럼틀 2개' 파라솔 30여개를 비치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결과 수 많은 어린이들이 매 홈경기때마다 마음껏 물놀이를 즐겼다. 수원전은 지금껏 가장 많은 어린이들이 몰렸다. 또한 붉은 티셔츠를 입고 입장하는 811명의 팬들에게는 맥주 1잔(300CC' 미성년자 음료 제공)과 치킨 1조각(허브텐더)을 무료로 증정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동이 났다. 무료 혜택을 누리지 못한 팬들은 치맥 마켓에서 맥주 1잔(300CC)과 치킨 1조각(허브텐더)을 2'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아쉬움을 달랬다. 이외에도 물풍선 터트리기' 축구공 볼링' PK 차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놀거리로 놀이공원 못잖은 진풍경을 만들었다. 여기에 대형 경기 전 대형 유니폼 펼치기 행사 등 장외의 뜨거운 분위기는 고스란히 경기장 안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6'553명. 육안으로 봤을 때 이보다 훨씬 많았지만 순수 유료 입장 관중만 집계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7천여명의 팬들은 경남이 좋은 기회를 맞을 때마다 한 마음으로 골을 외쳤다. 비록 결과는 0-3의 뼈아픈 패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고' 심지어 잘 흥분하지 않는 페트코비치 감독조차 “팬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FA컵을 포함해 최근 4경기 연속 승리가 없지만 팬들은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힘든 시기를 잘 헤쳐나갈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성적에 분위기가 좌우되는 구단 프런트들의 마음도 매한가지였다. 구단 관계자는 “팬들께서 이렇게 많이 경기장에 찾아 주시니 감사하죠. 어렵지만 이를 잘 극복한다면 반드시 치고 올라 갈거라 확신합니다. 그때까지 변함 없는 사랑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경남은 올 시즌 1~13라운드까지 평균 관중 7'826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331명에 불과하던 평균 관중이 무려 235.7%나 올랐다. 이로 인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수상했다. ‘도민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선수들의 재능기부 축구교실' 학교 배식봉사 등 경남지역 연고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팬들의 성원이 지속된다면 경남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건 머지 않아 보인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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