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쓴 약 먹은 경남' 그래서 더 기대되는 미래

인터풋볼 | 2013-07-01VIEW 2140

경남FC가 전북 현대에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앞으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경남은 6월 30일 전북 원정에서 0-4의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페트코비치 감독은 전혀 불편한 기색이 없었다. 큰 점수차로 패하긴 했으나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경남은 전반에 전북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보산치치-부발로-이재안으로 이어지는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상대 배후를 파고드는 움직임과 허를 찌르는 침투 패스를 일품이었다. 강승조-강민혁의 중원은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를 쉴새 없이 압박했다. 이날 눈 여겨 볼 점은 수비라인의 변화였다. 이한샘-루크-윤신영 스리백을 가동했다. 지난달 23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포백 카드를 꺼냈지만 이동국-케빈 투톱을 막기 위해 변화를 줬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스레텐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상대에 따른 맞춤 전술을 실험했다. 전반 내용은 전북을 압도했다. 적절한 공수 밸런스 유지' 전개 과정이나 모든 게 합격점이었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전반 막판 케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후반 들어 초반부터 공세를 올렸으나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실점을 내주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지난주 대전과의 경기에서 6-0이라는 대승을 거둔 경남. 이날 대승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독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게 사실. 결국 일주일 만에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럼에도 페트코치비 감독은 담담했다. 오히려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이었다. “전반에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결정력이 아쉬웠다. 다만 전반에 선수들이 교과서적인 축구를 해준 것은 만족한다”며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큰 점수차에 일희일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강팀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팀을 맡은 후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라며 “우리는 변화의 과정에 익숙해져야 하고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훗날 웃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페트코비치 감독 부임 후 경남 선수들은 경기력이나 플레이 측면에서 분명 달라지고 있다. 전북전 패배라는 쓴 약이 경남에 장밋빗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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