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축구=학교’' 자율에 근간 둔 페트코비치의 철학

인터풋볼 | 2013-06-24VIEW 2211

페트코비치호의 첫 출항은 산뜻 했다. 경남FC가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남은 23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6-0으로 대승했다. 전반 3골' 후반 3골을 몰아치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다. 이로써 경남은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11위에서 10위로 순위도 한 단계 뛰어 올랐다. 3경기(1무 2패) 연속 무승에서 탈출했고' 중위권 도약의 청신호를 밝혔다. 사실 이날 경기는 페트코비치 감독의 부임 첫 경기라 본인은 물론 선수들도 부담을 가질 만했다. 그러나 페트코비치 감독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6월까지 인천을 이끌며 K리그 무대를 경험했기에 적응은 필요 없었다. 이미 휴식기 이전 열렸던 울산' 수원전을 관전했고' 영상을 통해 선수 개인의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상하이 친선대회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축구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였다. 이런 페트코비치의 철저한 준비는 첫 경기에서 곧바로 나타났다. 특유의 짜임새 있는 패싱력과 공격전개' 결정력까지 삼 박자가 잘 들어 맞았다. 그럼에도 절대 “방심은 금물”이라며 “오늘 한 경기로 너무 많은 걸 보여줘 앞으로가 걱정이다.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놀랍고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에 우리가 다음경기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현재 페트코비치 감독은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 부임 후 선수들과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장인 강승조에게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불편한 게 없다. 너무 신경 안 쓰시는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했다(웃음). 알고 보면 그게 아닌데' 우리와 조금 더 친해지려고 그러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선수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함께 생활하면서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려는 게 페트코비치 감독의 첫 과제다. 그는 “축구라는 스포츠는 마치 학교 같다. 내가 스승(선생님)이면 선수들은 학생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가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쉽게 설명해 ‘이것 해라' 저것 해라’ 등 강요가 아닌 자율에 근간을 둬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선수들의 장단점을 빠른 시일 내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한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실 나는 훌륭한 감독은 아니지만 내가 알고' 경험한 축구에 관한 모든 걸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단 감독이라는 위치는 선수들을 시합장에 내보내고' 빠른 판단을 통해 교체로 변화를 주는 것 외에는 하는 게 없다. 승패는 전적으로 선수들의 몫이고' 내가 관여하거나 결과에 책임을(선수들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앞서 강조한 모든 게 밑바탕이 됐을 때 하나의 완성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여기에 내가 추구하는 골을 넣기 위한 공격축구를 결합 시키겠다. 현재 경남은 더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순위를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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