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특급 보산치치(25)와 부발로(23)를 앞세운 경남FC가 돌풍을 예고했다. 경남은 16일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 경남은 K리그 클래식 최고 화력을 자랑하는 전북에 한치 물러섬이 없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임에도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맞붙을 놨고' 그 중심에 보산치치' 부발로가 있었다. 전반에는 경남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팽팽한 흐름 속에 전반 16분 수비 진영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볼이 우측 공격수로 나선 김형범에게 치중되면서 상대에 공격 패턴을 읽혔다. 여기에 최진한 감독까지 퇴장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보산치치는 전방과 중원에서 폭 넓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혼자 해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최진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형범을 빼고 부발로 카드를 꺼냈다. 키플레이어인 김형범 대신해 아직 적응이 덜 끝난 선수를 투입하는 자체가 모험이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경남은 후반 1분 만에 이재안이 동점골을 넣으며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보산치치와 부발로는 기다렸다는 듯이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에 웅크리고 있었던 보산치치는 후반 들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았다. 중원에서 안정된 경기 운영과 정확한 오른발 킥으로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역습 시 전방' 좌우로 향하는 정확한 패스는 수 차례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31분에는 아크 먼 거리에서 골이나 다름 없는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부발로는 데뷔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맹활약했다. 187cm의 큰 키에도 불구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상대 진영을 허물었다. 순간 스피드가 워낙 좋아 볼을 툭 치고 돌파하자 상대 수비진은 두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동료들 향한 이타적 플레이까지 곁들여지며 경남 스타일에 맞춰가고 있었다. 불과 45분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둘의 호흡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경남의 컬러였던 빠른 역습은 세련미가 가미됐고' 약점으로 지적된 세트피스에서도 보산치치라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게 됐다. 보산치치와 부발로는 세르비아 U-19' U-21 대표를 거쳤다. 특히 U-19 대표팀에서는 환상 조합을 구축하며 기대주로 주목 받았다.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 호흡했기에 전북전 경기력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구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진한 감독은 “보산치치와 부발로가 조화를 잘 이뤄 후반에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해 놀랐고' 앞으로 더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필요 시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