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맹활약 김병지' 흔들리는 경남의 마지막 자존심

인터풋볼 | 2012-11-22VIEW 2198

8경기 연속 무승의 깊은 수렁에 빠진 경남 FC. 김병지(42)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이들의 근심은 더 깊어졌을지 모른다.

경남은 21일 수원과의 K리그 41라운드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주장 강승조가 결장했고 수비의 핵심인 루크와 정다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경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으려는 수원의 맹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인 김병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30분 하태균의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낸 김병지는 전반 37분 김두현과의 1대1 상황에서도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심상치 않은 활약을 예감케 했다. 

김병지의 선방쇼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22분 하태균의 노마크 슈팅을 몸을 날리며 저지시켰고 점유율이 3대7까지 벌어졌음에도 흔들리는 수비진을 끝까지 다독였다. 수원은 16개의 슈팅과 5개의 유효슈팅을 퍼부었지만 김병지의 신들린 활약에 ACL 진출이 꿈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적장인 윤성효 감독마저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게 만든 활약이었다. 경기 후 윤성효 감독은 "경남이 전력 누수가 있지만 노련한 김병지가 있기에 만만치 않으리라 예상했다. 오늘 경기는 김병지가 경남의 수훈갑인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무승부로 경남은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김병지가 있기에 그래도 웃을 수 있었다. 또한 김병지는 팀내 맏형이자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FA컵 우승 좌절 이후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팀 살림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진한 감독의 입장에선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최진한 감독은 "김병지의 선방이 빛난 경기였다. 사실 김병지는 선수라기 보다는 코칭 스태프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 삼촌으로서 축구 외적으로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며 김병지에 대한 강한 신뢰와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인터풋볼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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