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올 시즌 남은 8경기의 목표를 6위 달성으로 잡았다. 경남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의 K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경남은 경기 초반 집중력 부족으로 순식간에 내준 2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풀이 죽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지난 20일 포항에 FA컵 우승컵을 뺐긴 실망감이 느껴졌다. 경기 전 최진한 감독은 “(포항전) 당일은 선수들이 말 한마디 없을 정도로 너무 허탈해했다. 나도 그날 저녁에 술을 꽤 많이 마셨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FA컵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밝힌 뒤 “많은 말은 안 했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정상적으로 하자고 말했고' 이제 선수들이 알아서 잘한다”며 수원전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최진한 감독의 바람과 달리 전체적으로 FA컵 준우승 후유증이 짙게 묻어 나오는 경기력이었다. 경남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허용했고' 수비수들 간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생기며 어이없는 볼 처리로 자책골까지 기록할 뻔 했다. 전반 중반 강승조의 만회골 이후 반격을 가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고배를 마셨다.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갑자기 몰려온 상실감을 고려하면 그럴 만도 했다. 강등이 예고된 올해 경남은 시즌 내내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치러왔다. 8월까지는 8위 이내에 들어 그룹A에 합류하는 게 지상과제였고' 9월부터 지난 20일 FA컵 결승전까지는 구단 역사상 첫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바라보고 뛰었다. 이 같은 강한 목표의식은 시즌 중반 갑자기 닥친 구단의 재정 악화에도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그러나 FA컵 우승에 실패하며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고' 많은 이들의 우려대로 수원전에서 동기부여 상실이 실제로 드러났다. 하지만 아직 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마냥 맥 빠진 경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강호 포항을 시종일관 밀어붙이는 빛나는 선전에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대로 졸전이 계속되면 지금까지 잘해왔던 것마저 평가절하 될 수 있다. 남은 경기를 잘 치러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다. 최진한 감독은 FA컵 준우승으로 인한 짙은 아쉬움을 걷어내고 침착한 목소리로 남은 시즌의 목표를 제시했다. “최소한 6위를 목표로 해나가겠다. 승점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선수들도 새로운 목표를 받아들이고 있다. 목표의식이 있으면 달라지니까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인터풋볼 채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