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는 전남 드래곤즈에 패했지만 최영준(21)의 헌신적인 활약상은 경남이 남은 2경기에서 해야 할 플레이를 미리 보여주는 듯 했다. 경남은 19일 홈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 28라운드에서 후반 39분 김영욱에게 기습적인 헤딩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치열한 8위 경쟁에서 한 발짝 밀리는 아쉬운 패배였지만 살림꾼 역할을 한 최영준은 경남에 필요한 강인한 정신력을 선보였다. 그 동안 경남이 상승세를 타는 동안 주장 강승조를 비롯해 주로 득점을 터뜨리는 까이끼' 윤일록' 김인한의 스리톱과 단단한 수비를 이끈 루크가 주목을 받았다. 중원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최영준은 강승조' 윤일록' 까이끼 등 공격을 맡는 이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는 1도움뿐이다. 그러나 그는 중원에서 희생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가 경남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눈에 보이는 공격포인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날 경남 선수들은 강행군에 피로가 회복되지 않은 듯 다소 지친 모습을 드러냈다. 더군다나 전남 선수들은 하석주 신임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쉴새 없이 중원을 누비며 상대의 예봉을 꺾는 최영준의 정신력은 더욱 도드라졌다. 강승조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최영준은 중원에서 전남의 홍진기' 김영욱과 맞붙었다. 강승조가 비교적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 가운데 최영준은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거친 몸싸움과 과감한 태클 등을 앞세워 수비 안정에 기여했다. 최영준의 분전은 평소에 비해 기동력이 떨어진 듯한 경남이 후반 막판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경남은 후반 막판 한번의 위기에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지만 어린 선수가 보여준 투혼은 강한 팀 정신을 불러일으킬 만 했다. 부산(22일)' 광주(26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경남은 8위 인천과 9위 대구에 승점 2점을 뒤진 10위로 내려앉았다. 상위리그 마지노선인 8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남은 2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한 후 경쟁 팀의 경기 결과를 봐야 한다. 최영준의 투혼은 최진한 감독이 강조한 ‘필사즉생(必死則生' 죽기로 싸우면 살고' 살려고 비겁하면 죽는다)’의 각오로 남은 2경기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풋볼 채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