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한달 새 수원 두 번 잡은 비결은?
인터풋볼 | 2012-08-02VIEW 2149
경남FC가 수원 블루윙즈를 누르고 FA컵 4강에 올랐다. 지난 7월 8일 3-0 완승 이후 약 20여 일 만에 또다시 수원전 승리를 거둔 경남에는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 나가는 팀 정신이 살아 있었다. 경남은 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2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경남은 울산' 포항' 제주 등 4강에 오른 팀 중 유일한 시도민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렸고' FA컵 우승을 통해 2013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경남 승리의 이면에는 위기 상황을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한 감독과 주장이 있었다. 이들은 6월말 재정적인 문제가 불거진 후 흔들릴 수 있는 선수단을 하나로 묶으며 수원전 승리를 견인했다. 최진한 감독은 단판 승부인 수원전을 이틀 앞둔 지난 7월 30일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가졌다. 단체 미팅이 아닌 약 20여명의 1군 선수들과 3시간에 걸쳐 일일이 대화를 갖는 수고로움을 감수했다. 최진한 감독은 “팀 살림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의 심신이 지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수들의 마음을 정확히 헤아리고 그에 알맞은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였다”며 개별 면담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도민구단으로서 넉넉지 않은 형편이라 기업구단 같은 풍족한 대우는 어렵다. 불평불만이 있으면 출전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경기에 나설 의욕이 있다면 그라운드에서 죽는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다 바쳐 뛰어달라’고 강조했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선수들의 마음을 얻으려 힘썼다고 했다. 이렇듯 최진한 감독이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하자 주장 강승조도 힘을 보탰다. 수원전을 앞둔 팀 미팅에서 강승조는 “우리에게는 금전적인 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많은 도민들과 서포터들의 성원을 받는 경남 선수로서의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우리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지키자”며 동료들을 일깨웠다. 감독과 주장의 진정 어린 호소에 선수들은 이날 혼신의 힘을 다하는 플레이로 화답을 했다. 경남은 전반 4분 만에 에벨톤C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한 발씩 더 뛰는 부지런함과 상대 슈팅에 몸을 던지는 희생정신으로 더 이상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23분 강승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을 돌렸고' 침착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또 한번의 수원전 승리를 일궈냈다. 이 같은 뚝심은 집중력 부족으로 순식간에 무너지던 시즌 초반과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경남을 대변했다. 최진한 감독은 “120분 내내 다들 너무 열심히 뛰어줘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개인면담을 통해 나의 진정성을 알아준 것 같다”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뒤 “이렇게 하나된 마음 덕분에 승리하게 된 것 같다”라며 끈끈한 팀 정신을 승리의 비결로 꼽았다. 인터풋볼 채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