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의 스리백에서 2002 대표팀 향기 난다

인터풋볼 | 2012-07-11VIEW 2194

경남의 사령탑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트레이너로 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했던 최진한 감독이다. 최진한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히딩크 감독님 곁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당시의 배움은 10년이 지난 현재 경남 선수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그는 막강한 수비력을 구축했던 2002 월드컵 대표팀처럼 상대에 따른 ‘맞춤 스리백’으로 경남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경남이 최근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수비력에서 찾을 수 있다. 경남은 지난 8일 수원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9위에 올랐다. 최근 10경기(FA컵 포함)에서 7승 1무 2패의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4일 홈에서 치르는 포항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8위권에 진입한다. FA컵 8강에도 올라있다. 5월 초까지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권에 허덕이던 때에 비하면 완벽한 반전이다. 경남의 상승세는 안정된 수비가 있어 가능했다. 5월 20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10경기에서 무실점 방어를 7차례나 달성했다. 포백 수비의 실패 뒤 과감히 꺼내든 스리백 수비로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스리백은 3명의 중앙 수비수를 일렬로 두고 수비 시엔 측면의 윙백까지 내려와 5명이 수비 진형을 구축한다. 이러한 전술 운영 때문에 스리백은 수비적인 전술이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또한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수비에 가담하기에 공격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경남은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 포백과 스리백의 자연스러운 연동으로 스리백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다. 루크가 중앙에서 최종 수비수 역할을 맡고' 강민혁과 좌우 윙백들이 상호작용하며 공수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최진한식 스리백의 핵심이다. 최근 K리그의 강팀들은 4-2-3-1이나 4-3-3 등 원톱 공격수를 두는 전형을 애용한다. 이에 맞서 경남은 윤신영이나 김종수가 상대의 원톱 공격수를 전담 마크하고' 루크가 뒷공간을 커버했다. 강민혁은 뒤로 쳐지지 않고 과감히 전진해 공격형 미드필더와 1대1로 맞붙으며 상대 공격의 줄기를 미리 끊었다. 이때 순간적으로 넓어진 측면 공간은 좌우 윙백인 이재명과 정다훤이 메운다.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포백 수비를 펼치게 된다. 반대로 공격에 나설 땐 강민혁이 후방으로 처지고' 측면의 이재명과 정다훤이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이렇듯 좌우 측면의 지원과 함께 빠르고 간결하게 진행되는 경남의 역습은 최근 5번의 리그 경기에서 4번이나 3득점을 기록했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만약 공격 전환 중에 볼을 뺏겨도 후방에는 충분한 수비 숫자로 상대의 반격에 대비했다. 마치 김태영과 송종국을 이용해 스리백과 포백을 무리 없이 활용하던 2002 월드컵 대표팀의 수비 전술이 떠오르는 움직임이었다. 2002 월드컵 대표팀은 효율적인 스리백 운용을 바탕으로 삼았다. 수비의 안정은 전체적인 움직임을 활기차게 해줬고' 세계 강호를 연파하며 4강 신화로 이어졌다. 경남도 마찬가지다. 강팀들을 상대로 최진한식 스리백 카드로 수비 안정과 득점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과감한 전술 변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경남. 앞으로 어떤 결실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 인터풋볼 채태근 기자 사진=(좌)윤신영-(중)루크-(우)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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