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의 브레인에서 조광래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윤빛가람이 인기세를 타고 있다. K리그가 있는 날이면 윤빛가람을 보려는 소녀팬들로 경기장 주변이 들썩거린다. 전조는 강릉에서 감지됐다. 지난 5일 강원과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윤빛가람이 경기 후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자 수십명의 팬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홈팬들의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한 강릉이었다는 배경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13일 울산과의 홈개막전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윤빛가람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수십명의 소녀팬들이 진을 치고 기다렸다. 인터뷰룸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윤빛가람이 등장하자 소녀들은 또 환호성을 내지르며 반겼다. 윤빛가람은 팬들을 향해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손을 흔들었다. 경남이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를 달리던 지난해에도 쉽사리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골수팬들이 훈련장이나 숙소를 방문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오빠’를 외치는 소녀들은 이번 시즌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윤빛가람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아시안컵에서도 골을 넣는 등 주목을 받으면서다. 최근에는 트위터 등을 통해 팬들과 직접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인공이었던 현빈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한 사진을 올려 ‘윤빈가람’이라는 별칭을 얻었는가 하면 만화캐릭터인 ‘뽀로로’를 닮았다는 이유로 뽀로로 인형을 선물로 받기도 한다. 이날 창원축구센터에는 좌석수 1만5천여 명을 넘어서는 16'79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축구센터 개장 이래 최다 관중수다. 여기에 윤빛가람의 인기도 한 몫 하는 셈이다. 경남의 박문출 홍보팀장은 “오늘 아침 9시부터 경기장 앞에 줄 서 있는 여고생들이 있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정작 윤빛가람은 “내 인기가 아니라 구단 자체에 관심이 많이 쏠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장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응원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힘이 많이 난다”며 즐거워했다. 개막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K리그는 모처럼 불어온 소녀팬들의 응원 열기로 활기가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