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윤빛가람-지동원' 불 붙은 신인상 경쟁

관리자 | 2010-08-16VIEW 1970

점입가경이다. 신인상을 둘러싼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는 사실상 윤빛가람(20' 경남)과 지동원(19' 전남)의 2파전이 됐다. 공격포인트는 타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고 언론의 주목도 두 선수에게 쏠리고 있다. 경남과 전남은 홍보 전략의 초점을 이미 둘의 신인상 획득 여부에 맞추고 있을 정도다.

조광래호 출범 후 첫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나란히 대표팀에 승선했던 두 선수는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 열린 K리그 경기에서 공교롭게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윤빛가람은 리그 2위 전북을 상대로 3-2 승리의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1위로 이끌었다. 지동원은 리그 1위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4-2 승리를 주도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90분 풀타임 출전해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한 윤빛가람이 앞서는 듯 했지만 지동원은 K리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개인 기록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 윤빛가람' ‘동원아 신인상은 내 꺼야’ 전북전에 윤빛가람의 컨디션은 많이 떨어져 있었다.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후 20개가 넘은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가지며 휴식도' 운동도 제대로 못했다. 김귀화 감독대행은 윤빛가람의 체력이 떨어졌다 판단 그를 위한 전술 운용을 하는 배려를 보였다. 평소보다 윤빛가람을 후방 배치해 체력을 관리하게 하고 대신 이용래를 전진시켜 공백을 메웠다.

체력안배에 성공한 윤빛가람은 전반 막바지부터 환상적인 침투 패스를 뿌렸고' 후반전에는 코너킥으로 김동찬의 헤딩슈팅을 도왔다. 후반 16분에는 역습상황에서 전북 수비수들이 김동찬에 몰린 사이 순식간에 골문으로 쇄도' 3-2 승리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윤빛가람은 이날 골로 3경기 연속(인천' 부산' 전북) 골에 성공했다.

경남의 김영만 대표이사는 “윤빛가람의 신인상 수상을 당연히 기대하고 있다. 윤빛가람은 이미 17세 대표팀에서 최고의 실력자였다. 갑자기 잘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잘 하는 선수였고' 그 기량을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윤빛가람의 신인상 수상이든' 루시오의 득점왕이든' 경남의 1위든 모두 우리 팀에게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전북전 이후 “대표팀에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면서도 “신인상에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지동원과의 경쟁도 피하기는커녕 즐기는 듯 보였다. 지동원과 신인상 ‘양강 구도’형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경쟁자가 있어야 자극을 받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지)동원이도 골을 넣었는데 앞으로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라고 대답했다.

▲ 지동원' ‘가람이 형' 나도 뒤쳐지지 않을 겁니다’ 윤빛가람이 리그 2위 전북을 울리는 사이 지동원은 리그 1위 제주를 울렸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윤빛가람과 달리 지동원은 90분 동안 벤치만 지키다 왔다. 박항서 감독은 “교체가 다 끝나고 벤치에서 하품하는 지동원을 보고는 속이 터져서 그대로 TV를 꺼버렸다”고 말했다.

제주전을 이틀 앞두고 대표팀에서 돌아온 지동원은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1분도 뛰지 못한 데 초조해했다. 경기 감각도 우려됐다. 박항서 감독은 12일 있었던 경남과의 2군 경기에 지동원을 후반에 교체 출전시켰다. 집중력이 떨어져 별다른 활약은 펼치지 못했지만 박항서 감독은 “대표팀에서 쌓였을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라는 의미였다”며 2군 경기에 출전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의 의도는 맞아 떨어졌다. 가벼운 통증으로 결장한 슈바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제주전에 나선 지동원은 펄펄 날아다녔다. 평소 공중전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은 적극적으로 헤딩 싸움에 나설 정도로 투지가 넘쳤다. 국가대표 동기이자 신인상 경쟁자인 홍정호와의 1대1 상황에서는 유려한 개인기로 매번 우위를 점했다. 결국 전반 24분 지동원은 이완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자신의 리그 7호 골을 터트렸다. 후반에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완벽한 1대1 상황을 만들었지만 주심의 착오로 파울이 선언돼 억울하게 기회를 날렸다. 결국 전남은 리그 선두 제주를 잡고 홈에서 3달여 만에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에서 윤빛가람이 골을 터트리며 신인상 경쟁에 앞서간다고 우려했던 전남 프런트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구호 홍보팀장은 “지동원이 풀이 죽었을 줄 알았는데 19세답지 않게 정신력도 강하고 담이 크다”며 제주전에서 보여준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지동원과 윤빛가람의 치열한 신인상 경쟁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K리그 내의 공격포인트만 놓고 보면 동원이가 앞서 있다. 다만 국민적 기대를 받는 A매치에서의 활약으로 언론의 평가가 갈릴까 내심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신인상 경쟁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은 피하고 있다. “결국 시즌이 끝나야 모든 것이 평가를 받는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건 부상을 당하지 않고 꾸준하게 활약하는 것이다”라며 성숙한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윤빛가람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신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가람이 형은 뛰어난 선수다. 그런 선수와 비교됨으로써 꾸준히 잘해야 한다는 집중력이 강해진다”는 게 지동원의 얘기였다. 박항서 감독은 “한 선수만 주목 받기보다는 두 선수가 경쟁 구도를 만들 때 선수 본인들과 K리그 전체의 인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신인상 2파전을 반기기도 했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정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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