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광래 감독의 황태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수제자‘ 윤빛가람(20)이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경남 감독 시절 윤빛가람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윤빛가람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나설 것이라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는 11일 열릴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조광래 감독이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뽑은 선수도 윤빛가람이었다. 윤빛가람은 지동원(전남)' 홍정호(제주) 등 K리그에서 신인상을 놓고 경쟁 중인 선수들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이 최근까지 지도했던 선수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의 어떤 선수보다도 윤빛가람의 장단점을 꿰고 있다. 윤빛가람이 경남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대표팀에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조광래 감독의 황태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대표팀 발탁 후 처음 가졌던 지난 8일 부산과의 K리그 16라운드에서도 윤빛가람은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부산에 있었다. 부산은 슈팅수 11대8' 점유율 55대45 등으로 앞서며 경남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부산이 윤빛가람의 활약까지는 대처하지 못했다. 윤빛가람은 경남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도 특유의 ‘참착함’을 잃지 않았다. 공을 잡는 빈도는 평소보다 떨어졌지만' 자신에게 오는 공은 확실하게 처리했다.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는 정확했고' 수세시 주도권을 잠깐 가져오는 전개 패스 역시 시의적절했다. 후반 28분에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골로 마무리 짓는 결정력까지 뽐냈다. 문전으로 쇄도한 다음 루시오의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부산 골키퍼 전상욱이 몸을 날려 슈팅 각이 넓지는 않았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골문 오른쪽 빈 공간을 순간적으로 알아챈 다음 왼발 슈팅으로 정확히 꽂아 넣었다. 경남은 윤빛가람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기록' 3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윤빛가람은 9번째 공격 포인트에 성공했다.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과 도움 양 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윤빛가람의 포인트는 같은 신인 지동원의 포인트(6골 3도움)과 같은 수치이기도 하다. 경기 후 윤빛가람은 “태극마크라는 게 쉽게 달 수 없는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나이지리아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출전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첫 대표팀 활약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물론 K리그에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윤빛가람이지만' 대표팀은 또 다른 차원의 무대이다. 윤빛가람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2007년 국내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17 대회의 영향 때문이다. 윤빛가람은 U-17 대표팀의 에이스로 주목받았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포지션 경쟁자인 기성용(셀틱)과 백지훈(수원) 등도 윤빛가람과는 차이가 현격한 게 사실이다. 이들은 일찌감치 프로에 데뷔했고 이미 월드컵 출전 경험까지 보유했다. “U-17 대표팀에서 국가대항전은 또 다른 무대라는 것을 느꼈다. 한 나라의 대표라면 모두 실력자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발탁을 처음 접했을 당시에도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는 자체만으로도 떨린다. 브라질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선 당장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활약이 중요할 것같다”고 전했다.
스포탈코리아 정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