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두 자리를 건 경남FC와 FC 서울의 맞대결의 중심에는 ‘밀양 더비’가 있다. 바로 올 시즌 양팀의 고공 행진의 비결인 수문장 대결이다. 팀 창단 후 최초의 1위 등극을 노리는 경남에는 K-리그 최고의 베테랑 김병지(40)가 있다. 울산을 제압하고 올라선 1위 자리를 지키려는 서울은 전성기에 접어든 김용대(31)의 선방에 기대를 건다. 경남 밀양 출신의 두 명골키퍼가 펼치는 승부는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쏘나타 K-리그 2010’ 9라운드의 관전 포인트다.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단 1패만을 기록 중이다. 공격력도 돋보이지만 안정된 수비력이야말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다. 경남은 8경기에서 7실점' 서울은 7경기에서 6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 미만을 기록 중이다. 안정된 수비는 최후방을 지키는 명수문장들의 활약 덕분이다. 경남의 김병지는 불혹의 나이에도 매 경기 선방 쇼를 펼치고 있다. 8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한번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7경기에서 모두 1실점으로 막았다. 보여지는 실점률 외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수비라인을 컨트롤하고' 결정적인 선방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등 특별한 영향력을 뿜어내고 있다. 2008년까지 서울에서 활약했지만 대표팀에서 입은 허리 부상 이후 입지를 잃은 김병지는 지난해 경남으로 이적해 새로운 축구 인생을 펼쳐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기록한 그는 이번에야말로 친정팀을 상대로 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2010년 서울에 새롭게 합류한 김용대의 활약도 김병지 못지 않다. 광주 제대 후 원소속팀인 성남에 복귀했지만 후배 정성룡의 입지에 밀려 서울로의 이적을 결정한 김용대는 한층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기량과 경험 모두 절정기에 접어든 김용대는 올 시즌 세 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는 경남 밀양이 낳은 대표적인 축구 선수다. 과거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고향 선후배 간의 자존심 대결이 양팀의 승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1위 서울은 승점 18점' 2위 경남은 17점을 기록 중이다. 두 팀은 9라운드에서 승점 20점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유이한 팀이다. 예년의 성적을 봤을 때 승점 40점은 6강을 위해 요구되는 마지노선이다. 우승으로 가기 위한 1차 목표인 챔피언십 진출의 1/2 지점에 도달하는 셈이다. 시즌 목표로 우승을 선언했던 경남의 조광래 감독은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차츰 약속을 현실화시켜 가고 있다. 경남 선전의 선봉장은 루시오다. 데뷔 2개월 만에 K-리그 최고 외국인 공격수로 올라선 루시오는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9골 1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드래프트 2순위로 경남에 입단한 신인 윤빛가람은 팀의 중심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윤빛가람은 경남의 팀컬러인 패싱축구를 이끄는 동시에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킥을 전담하며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남의 걱정은 조광래 감독이 성남전에서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며 서울전을 포함 4경기에 벤치에 앉을 수 없다는 점이다. 서울은 2주 연속 선두 싸움을 치른다. 8라운드에서 울산을 3-0으로 꺾고 자력으로 선두 자리에 오른 서울은 이번에는 선두 수성에 나선다. 울산' 수원'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연전 연승한 서울은 하대성' 현영민' 최효진' 김용대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확실하게 녹아 들며 이기는 습관을 쌓아가는 모습이다. 에스테베즈(4골 4도움)와 데얀(2골 5도움)' 아디(3골) 외국인 3인방이 제 몫을 다해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주중 열린 FA컵에서 내셔널리그 팀인 목포시청을 상대로 고전한 것이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지만 빙가다 감독은 정신력 재무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한편 경남FC는 팀의 선두 등극과 창원축구센터 개장 이래 첫 만원관중을 기원하며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이날 경기에 입장한 팬 중 한 명을 추첨하여 YF 쏘나타 1대를 선물한다. 경품 추첨은 하프타임에 실시하며' 경기 종료 시까지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재추첨을 실시한다. 연간회원권 소지자 및 입장권 구매자 1'500명에게 선착순으로 피자헛 피자도 지급된다. 창원축구센터 북문 부근에서는 현대자동차 전시회' 자동차무상점검 서비스(비포서비스) 등도 진행된다. 25일 오후 2시 50분 열리는 이날 경기는 SBS Sports와 MBC ESPN이 생중계한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