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전준형' 1인 2역 특급 활약

관리자 | 2010-04-04VIEW 2160

‘조광래 유치원’ 경남FC가 또 한 명의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2008년 서상민-김영우' 2009년 김동찬에 이어 2010년의 무명 신화를 써나갈 새로운 주인공은 수비수 전준형이다. 전준형은 3일 포항과의 K-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팀이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후반 28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경남은 루시오의 2골을 더 보태 포항에 3-1로 승리했고 전준형은 경기 MVP에 선정됐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은 기자들에게 “준형이 기사 좀 잘 써달라”고 당부했다. 선수들이 자칫 자만할까 칭찬에 인색하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골을 기록한 것 때문만은 아니다.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소화하는 축구 지능과 기술이 뛰어난데다 통역을 겸하는 헌신성도 갖췄기 때문이다. 브라질 유학파… 포르투갈어 통역 겸업 전준형은 브라질 유학파다. 용문중 1학년이던 1999년에 한국을 떠나 8년 동안 브라질 축구를 익혔다. 그 시절 익힌 포르투갈어로 경남 선수단의 통역도 겸하고 있다. ‘잘 나가는’ 동료 루시오가 기자회견을 할 때면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의사소통을 돕는다. 브라질에서는 2부리그 마릴리야 선수로 활약했다. 현지에서 체득한 기술과 대인마크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 측면 수비수로 뛰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뜻을 다 펼치지 못했다. 마음 고생을 하던 차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2009년 경남에 입단하면서 K-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K-리그 빠른 템포에 적응 못해 고생 적응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조광래 감독은 “준형이가 능력을 갖춘 것은 분명한데 처음에 왔을 때는 반(半) 브라질인이어서 쓸 수 없었다. 브라질 선수들처럼 한국 축구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전준형은 K-리그와 브라질 축구의 차이점을 ‘압박’과 ‘속도’로 설명했다. 브라질은 개인 플레이 위주이고 볼의 흐름도 느린 편이라는 것이다. 브라질 축구에 익숙해진 탓에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이 주를 이루는 K-리그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스토퍼로 보직 변경한 뒤 주전으로 성장 전준형은 측면수비수로는 순간스피드가 떨어져 공격 가담 후의 수비 전환이 늦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위기감을 느낀 그는 지난 동계훈련 때부터 마음을 독하게 먹고 변신에 힘썼다. 감독의 조언에 따라 포지션도 왼쪽 스토퍼로 바꿨다. 지난달 21일 전남전에서 시즌 첫 출장을 신고한 그는 3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했다. 이전까지 박민' 이지남 등이 번갈아 나선 자리지만 최근 전준형이 좋은 수비력을 보이면서 주전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조광래 감독은 “축구 지능이 뛰어나고 이해력이 빨라 어떤 요구든 잘 소화하는 선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포항전에서는 본업인 수비에 충실했을 뿐 아니라 공격에 가담해 골까지 넣었다. 전준형은 “골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이런 것도 따라온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팀의 연승을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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