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경남FC 감독이 지난 2년 간 이어지던 수원 징크스를 드디어 깼다. 새로운 홈 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 모인 1만 2천여 관중들 앞에서 우승 후보 수원을 꺾은 조광래 감독은 징크스를 뚫기 위해 동계 훈련부터 준비한 카드들이 적중했다며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28일 열린 리그 5라운드에서 경남은 루시오의 두 골과 상대의 후반 공세를 버틴 수비의 힘으로 수원을 2-1로 꺾었다. 리그 2승째를 기록한 수원은 승점 8점(2승 2무 1패)으로 단숨에 리그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가장 의미 있는 것은 2008년 부임 후 수원전에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조광래 감독의 징크스 돌파였다. 조광래 감독은 그 동안 여섯 차례의 수원전에서 2무 4패를 기록했다. 목표인 리그 우승으로 가기 위해 수원을 넘어야 했던 조광래 감독은 겨울 동안 이에 대비한 선수들을 키워냈다며 징크스를 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소개했다. 조광래 감독이 수원전을 대비해 내놓은 대표 카드는 수비수 이용기. 지난해 경남에 입단했지만 단 한경기도 뛰지 못했던 이용기는 겨울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은 끝에 주전급으로 거듭났다. 긴 패스에 의한 공격과 공중전을 즐기는 수원을 차단하기 위해 조광래 감독이 특별히 키운 선수였다. 수원 수비 배후를 파고 들기 위한 중원에서의 2대1 패스도 적중했다. 원터치로 주고 받는 경남의 패스 게임에 국가대표급 선수로 이뤄진 수원 수비는 맥을 추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그렇게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두 골 밖에 넣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 드디어 수원 징크스를 깼다. 승리의 소감은? 오늘도 시합 전에 수원에 왜 그렇게 약하냐는 얘길 들었다. 수원이 강하기도 하지만 우리 팀이 체력과 긴 패스를 앞세운 팀에게 약한 점이 있어 늘 덜미를 잡혔다. 수원전을 대비하기 위해 올 겨울 수비수 이용기를 반드시 키워야 된다고 다짐했다. 코치들이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지만 수원전을 염두 해 계속 주전으로 기용했고 오늘 이용기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 이용기의 어떤 점을 주목했나? 수원은 강한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한다. 터프 한 선수가 필요했다. 이용기가 공중전에서 50% 정도 커버해주지 않으면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헤딩력이 좋은 수비수는 많지만 터프함까지 두루 갖춘 선수는 많지 않다. 이용기의 단점이라면 마지막 체력이 지쳐 15분 정도 힘들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훈련 중에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강조한다. - 시즌 초 수비에 대한 걱정이 컸었는데?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전지훈련을 통해서 실점이 적었다. K-리그에서도 우리 수비라인이 통할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개막 후 주전 수비수를 바꾸지 않고 계속 가동한 게 안정된 수비로 자리 잡았다. - 이용래와 윤빛가람의 호흡도 좋았는데? 둘이 콤비 플레이가 잘 맞다. 이용래는 적극성이 뛰어난 선수고 볼 처리 능력이 좋다. 순간 스피드도 있다. 윤빛가람은 내가 본 선수 중 이해력이 가장 뛰어나다. 한두 가지를 설명해주면 금새 자기 걸로 만든다. 올해 입단했지만 주전으로 쓸 수 있다. - 속도전과 패스의 정확도에서 수원을 눌렀다. 미드필드 플레이로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굉장히 잘 됐다. 수원은 전진 압박을 하는 팀이다. 그 뒤로 나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허리에서의 원투 패스 이후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그런 시도로 많은 찬스를 얻었다. 아쉽다면 그 많은 찬스를 득점으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시즌 초 성적이 좋다. 지금 페이스에 만족하나? 만족한다. 울산전부터 경기를 하는 동안에 내용이나 운영이 나쁜 적은 없다. 아쉽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부분에서 승점을 따지 못한 것이다. 내용이 좋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 - 수원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 다음은 포항전인데? 수원과 마찬가지로 포항 홈에 가서도 그 동안 어려움이 많았다. 선수들이 강팀을 만나면 위축됐다. 그러나 작년 후반기를 통해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험이 생겼다. 그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포항도 한번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