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연탄클로스' 김병지' 연말 선행도 500경기 만큼

관리자 | 2009-12-20VIEW 1969

경남 밀양시 가곡동 용두서안길. KTX가 지나가는 기찻길 바로 옆의 좁은 골목으로 50여 명의 넘는 대인원이 한 줄로 늘어서 열심히 연탄을 나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김병지(39' 경남)다. 올 연말에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연탄클로스로 변신한 것이다. 전국적인 한파가 계속된 20일 오후. 김병지는 경남FC의 김영만 사장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과 선수단 후배' 서포터즈 연합' 용품 지원에 나선 카파 직원들과 함께 손과 얼굴에 검댕칠이 된 채 연탄을 날랐다. 밀양 지역의 홀로 살아가는 할머니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생필품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날 트럭에 한 가득 실려온 연탄은 2009년 동안 김병지가 경남FC에서 무실점 경기를 기록할 때마다 100만원씩 적립한 500백 만원으로 구입한 것이다. 겨우 내 먹을 수 있는 쌀은 물론이고 추운 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방한용품도 카파 측에서 마련했다. 이용래' 이훈' 안상현' 박민' 김태욱' 김주영 등 2009년 경남FC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조광래 유치원의 주역들도 연탄 배달에 나섰다. 올해 K-리그 베스트 11 후보에도 올라 있는 이용래는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늘 운동만 하다가 이런 일을 통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라며 의미를 되새겼다. 김병지에게 2009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고향팀 경남FC로 돌아와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고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전이라는 전입미답의 경지에 도달했다. 2008년 대표팀에서의 입은 허리 부상의 여파로 퇴출되다시피 FC 서울을 떠나야 했던 그로서는 불혹을 앞두고 거둔 당당한 부활이다. 김병지는 프로 데뷔 후 울산' 포항' 서울 등 자신이 인연을 맺은 팀의 연고지에 위치한 복지시설이나 불우이웃을 늘 찾아왔다. 창원 지역 공간의 용접공으로 출발해 어려운 환경을 딛고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로 올라서기까지의 시간을 늘 되새기는 김병지는 팬들의 사랑으로 얻는 성공을 환원하고자 하는 의지가 특별하다. 경남FC에서 멋지게 재기한 만큼 2009년의 선행의 첫 걸음도 고향인 밀양에서 시작했다. 여전히 부모님께서는 밀양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계시고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 곳곳에서 김병지를 연호하는 지역 선후배들이 가득한 곳이다. 김병지가 선행을 펼친다는 소식에 엄용수 밀양 시장과 허홍 밀양시의원도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행사에 동참했다. 함께 연탄을 나른 엄 시장은 “김병지 선수가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고향을 잊지 않고 찾아준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라며 밀양시민을 대신해 작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이번 행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병지는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예를 얻은 만큼 축구 선수는 공인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얻은 것을 연말에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선행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서는 “2010시즌을 위한 고된 훈련을 하는 가운데서도 행사에 동참해 준 팀원들과 행사를 배려해주신 조광래 감독님' 김영만 사장님께 감사 드린다. 서포터즈 여러분들의 열정에도 감동했다”라며 함께 한 이들에게 인사했다. 고향인 밀양에서 출발한 김병지의 선행은 연말 내내 이어진다. 21일에는 서울 소년의 집을 방문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소년' 소녀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예정이다. 27일에는 경기도 구리시에서 다시 한번 불우이웃들에게 연탄과 쌀을 선물한다. 크리스마스에는 2002년부터 빠짐 없이 동참하고 있는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에 나선다. 김병지의 선행은 18년 간 달려 온 축구에 대한 열정 만큼 뜨겁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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