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작은거인' 김동찬의 도전은 계속된다

관리자 | 2009-11-02VIEW 2116

생애 첫 대표팀 발탁에 부상을 딛고 경남의 반란을 이끌기까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김동찬(23' 경남FC)의 도전은 가능성과 아쉬움을 남긴 채 2010년을 맞이한다. 무명에 가까웠던 김동찬은 2008년 FA컵 득점왕에 오르며 서서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라는 선물까지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찾아온 뜻밖의 발목부상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전반기 내내 1골에 그쳤고 소속팀 경남도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광래 감독은 시즌 도중 올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누가 봐도 현명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 김동찬의 골 폭죽이 터지며 경남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8월 부산전 이후로 9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하며 가파른 순위 상승 끝에 5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과정에서 김동찬은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챔피언십 진출이 걸려있는 리그 최종전이 찾아왔다. 김동찬을 선봉에 세운 경남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30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경남은 남은 3장의 챔피언십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전북전에서 승리한다면 창단 이래 첫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경남은 홈 팀 전북에 전반 내리 세 골을 실점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공격수들이 제대로 공을 간수하기도 힘들 정도로 전북의 미들·수비진들의 압박에 맥을 못 췄다. 경기장 분위기는 8할 이상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 기울었던 균형추가 맞춰졌다. 바로 경남의 테베스 김동찬 때문이다. 김동찬은 후반 1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김동현의 골을 도왔고 후반 26분에는 김동현의 패스를 받아 자신이 직접 골망을 흔들며 점수 차를 1골로 줄였다. 전반 위협적인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김동찬이 연달아 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은 술렁였다. 타구장 소식에서 서울이 전남에 앞서고 있다는 낭보가 전해지면서 어두웠던 경남의 챔피언십 진출 가능성이 갑작스레 떠올랐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경남을 돕는 듯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찾아온 행운은 금세 사라졌다. 후반 교체되어 들어온 브라질리아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4-2 전북의 승리로 끝났고' 서울과 전남의 경기에서 전남의 정윤성이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남은 성남(승)' 인천(승)' 전남(무)을 포함해 유일하게 패한 팀이 되며 탈락했고 김동찬의 두 골은 빛이 바라게 됐다. 경기가 끝나고 김동찬은 고개를 숙인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지난 성남전을 마치고 "작년에 전북에 희생양이 되며 탈락했다. 올해는 전북에 복수를 하고 반드시 올라가겠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국 다시 한번 전북에 패한 것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다. 게다가 소원하던 챔피언십에 나설 수 없다는 현실이 겹쳤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무명의 설움과 부상의 고통을 극복해왔듯' 김동찬에게 이번 챔피언십 탈락은 하나의 성장통일 뿐이다. 매년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선보이며 내일을 기대하게 한 김동찬이었기에 2010년에는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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