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6연속 무승(3무 3패)의 수렁에서도 한 줄기 빛을 봤다. 부진했던 공격 듀오인 김동찬과 인디오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1위 FC서울과 2009 K-리그 19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경남은 좋은 경기를 펼치며 오히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서울을 밀어붙였지만' 정조국에게 후반 43분 골을 얻어맞으며 1-2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경남은 확실히 좋은 경기력으로 남은 리그에 기대를 가져오게 하기에 충분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 응한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경남의 경기력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경남이 경기를 더 잘했다. 결과적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만족하지만' 경기를 잘하고 이겼어야 했다. 경기를 못하고 이겨 아쉽다”고 말했다. 항상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만은 잃지 않는 귀네슈 감독의 말이었기에 더 의미가 깊다. 게다가 골을 만들어낸 이들을 떠올려보면 더 긍정적인 상황이다. 경남은 서울의 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다 골을 만들어 냈는데' 주인공은 인디오와 김동찬이었다. 인디오가 박용호의 태클을 피해 왼쪽으로 파고들다가 발빠른 김동찬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김동찬은 지체 없이 넘어지면서 왼발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두 선수의 합작품은 매우 멋졌고' 긴 부진의 깜깜한 터널의 끝에 다다라 본 한 줄기 빛이었다. 김동찬은 시즌 2호골을 신고하며 탄력을 받았다. 시즌 초반 대표팀 소집에서 당한 발목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고생하던 김동찬은 지난달 28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후 거의 20일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감각의 날을 세웠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인디오의 부활도 짚어볼 대목이다. 인디오는 시즌 초반 다섯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았으나' 4월 12일 서울과의 경기 이후에는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결국 인디오는 네 달이 넘어서야 기록지에 공격 포인트를 하나 더 올릴 수 있었다. 그는 도움 뿐 아니라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컨디션도 완벽하게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조광래 감독도 경기력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결정력에 아쉬움을 드러내긴 했지만' 남은 경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남은 최근 경기력은 뛰어나지만 결정력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었기에 골을 넣어줄 인디오와 김동찬의 부활은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아직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을 시도하기에도 충분한 상황이라 동기도 완벽하다. ‘컴퓨터 링커’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기술 축구가 빛을 보고 있다. 그리고 기술 축구에 방점을 찍어줄 두 공격수의 부활에 경남은 점점 부진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스포탈코리아 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