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계륵’으로 전락한 스토야노비치… 골잡이가 없는 경남

관리자 | 2015-07-10VIEW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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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경남 FC 감독이 바라보는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스토야노비치는 '계륵'이다. 표면적으로는 팀 내 최고 공격수다운 기록을 내고 있지만, 여러 여건상 오랫동안 함께하는 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결별 수순을 밟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박 감독이 떠날 채비를 하는 스토야노비치에게 매달리게 될 상황에 처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지난 8일 저녁 7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킥오프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21라운드서 대구에 0-1로 패했다. 경남은 강력한 수비력을 뽐내며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대구 공격을 무마하는 듯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전 박 감독은 2015시즌 개막 후 6골을 터뜨리고 있는 팀 내 최다 득점자 스토야노비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팀 내 최다 골을 넣고 있는 건 인정하지만 K리그 클래식을 누비던 선수가 한 단계 아래인 K리그 챌린지에서 뛰면서 이 정도 득점밖에 못해 주는 건 기대 이하라는 점이다. 게다가 스토야노비치가 국내 선수보다 한 수 위 기량을 뽐내는 외국인 선수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 많은 득점을 터뜨려야 했다는 게 박 감독의 평가다.

두 번째는 스토야노비치의 연봉이다. 경남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강등당한 후 선수단 예산에 따른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스토야노비치는 지난해 팀에 입단하면서 계약서에 명기한 연봉을 그대로 받고 있다. 경남의 열악한 재정 여건상 스토야노비치가 차지하는 연봉의 비중은 매우 크다. 국내 선수처럼 팀 사정을 설명하며 받는 연봉을 줄일 수도 없다. 결국 스토야노비치가 연봉 값을 확실히 하든지 조기에 정리해서 다른 선수를 받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든지 선택해야 한다.

박 감독은 후자로 마음을 굳힌 듯했다. 스토야노비치도 사타구니 등 부상을 이유로 훈련에서 현재 빠진 상황이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바로 0-1로 패한 대구전 여파 때문이다. 이날 대구전에서 경남은 전반 10분 만에 스토야노비치 대안으로 출전한 김영욱이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충주 험멜에서 제법 두각을 나타냈던 정성민이 임대 복귀 후 침체된 상황인 데다, 안산 경찰청 프로축구단과 벌인 대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주목받았던 김슬기는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닌 터라 계속 내보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남은 선수였던 김영욱이 대구전에서 퇴장당하면서 최소 두 경기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결국 박 감독에게 남은 선수는 올 시즌 득점이 없는 정성민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던 스토야노비치 둘뿐이다.

경남은 오는 12일 서울 이랜드 FC와 원정 경기를 치른 후 휴식기를 가지다 26일 수원 FC와 홈 경기를 치른다. 믿음직한 스트라이커 없이 남은 7월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박 감독 처지에서는 갑갑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일단 박 감독은 폼이 떨어진 정성민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짐 챙길 자세를 취하던 스토야노비치를 훈련에 복귀시켜 이 두 경기를 돌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골잡이 부재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이적 시장을 활용해 공격수를 수혈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으나, 검증된 골잡이가 필요한 경남의 처지를 감안할 때 이것 역시 도박이다. 반전이 필요한 경남이 과연 돌파구를 뚫을 해결사를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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