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오이타' 축구 교류의 새 길을 열다

서호정 | 2009-08-12VIEW 2050

지난 9일부터 11일 사이' 경남 남해에 위치한 스포츠파크는 한무리의 일본 어린이들의 활기 찬 목소리로 가득 찼다. K-리그 경남FC가 주최한 ‘2009 경남FC 유소년 캠프’에 초청된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의 12세 이하 육성팀이 그 정체였다. 8일 배편으로 한국에 도착한 오이타 유소년들은 이번 경남FC 유소년 캠프에 참가한 유일한 외국 클럽이다. 구단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황보관을 비롯 1994년 창단 이후 꾸준히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 온 오이타를 경남 측이 초청했고' 오이타도 반갑게 그에 응한 것이다. 이번 유소년 캠프 진행 기간 동안 오이타는 활력소이자 모범이 됐다. 우선 안정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필드 위에서 보여주는 수준 높은 축구는 함께 경쟁한 한국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다. 일본 클럽답게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쳐 경남 지역 선수들에게 국제 감각도 일깨워주었다. 무엇보다 박수를 받은 것은 경기장 안팎에서의 예의 바른 몸가짐과 행동이었다. 선수 교체 시에는 선수들이 하나 같이 공손히 인사를 하고 대회 기간 내내 주변사람들에게 반갑게 행동했다. 또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상대팀에게 미리 준비한 팀 카드를 선물해 대회 관계자는 물론 타팀 선수'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았다. 오이타 팀을 이끈 브라질 출신의 리차드손 감독은 지난해 K-리그 유소년 캠프에 이어 2년 연속 한국과 교류전을 벌인 데 대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항상 친절히 맞아주는 한국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입을 뗀 그는 “우리 선수들도 국제적인 축구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친구를 사귀는 것을 즐거워한다”라며 캠프 참가의 의의를 밝혔다. 과거 세레소 오사카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고정운 등과도 인연이 있는 그는 “우리가 강조하는 것은 축구를 통해 사람과 사회를 아는 것이다. 사회의 리더로 존경받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라며 오이타의 유소년 축구 정신을 강조했다. 이어서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도전적으로 움직이라고 말한다. 한 명의 좋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은 그 다음이다”라며 유소년 축구가 지향해야 하는 바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오이타 유소년 팀 중 유일한 홍일점은 리나 메하라의 존재도 관심거리였다. 만 11세의 리나는 남자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팀의 왼쪽 풀백으로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유치원에 다니던 6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는 리나는 “다른 나라 선수와 축구를 하게 돼 신기하다”라며 한국을 찾은 소중한 경험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첫날 마창진 FC와의 경기에 이어 둘째 날 고봉우FC와의 경기에서 중거리 슛으로 연속 골을 기록한 리나는 “일본 국가대표이자 최근 미국 여자프로축구에 진출한 윙어 오노 시노부처럼 자라는 게 목표”라며 여자 프로 선수에 대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오이타의 경남FC 유소년 캠프 참가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한일 양국의 축구 교류에 새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들을 만 하다. 과거 대한축구협회나 프로축구연맹이 이 같은 케이스를 마련한 적은 있었지만 K-리그 단일 구단으로선 경남이 최초로 시도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유소년 캠프를 통해 경남 도내의 어린이들에게 외국 선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 경남FC는 2010년에는 참가 팀 수를 확대하고 외국 초청팀도 늘려 보다 발전된 형태를 키워가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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