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FC, 대표이사 사임 왜?

관리자 | 2015-06-16VIEW 2011


경남FC, 대표이사 사임 왜?

외형상 성적부진·건강상 이유
감독과 불화·예산대비 구단운영 한계도

  • 기사입력 : 2015-06-16 13: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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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김형동 대표이사./경남신문 DB/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 김형동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했다.

    김형동 대표이사는 15일 오후 건강을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대표는 경남도청 문화체육과장과 고성군 부군수를 지내고 지난 1월 경남FC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도청 문화체육과장 시절 경남FC를 담당한 것이 인연이 돼 2부리그로 강등한 팀의 재건을 맡았다.

    김 대표는 부임 후 절반으로 삭감된 예산 때문에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등 악역을 자처했고, 한편으로 부족한 예산을 메우기 위해 스폰서 유치에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김 대표는 사직서를 제출하기 하루 전에도 스폰서 유치를 위해 약속을 잡는 등 사임의사를 보이지 않았지만 15일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다.

    때문에 김 대표의 갑작스런 사퇴를 놓고 이견이 분분하다.

    경남도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사직에 대해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본인은 건강상의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성적부진의 책임은 대표이사보다 감독이 우선된다.
    김 대표의 사직은 왜일까.

    김 대표는 평생 공직생활을 하다 프로구단 대표로 취임해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혔다. 비효율적인 구단운영 방식을 개선하려 했지만 공직생활에 비해 예산 사용에서도 유연성이 필요한 프로구단 운영이 쉽지 않았다.

    특히 경남FC는 올 시즌 베테랑 박성화 감독을 영입하면서 클래식(1부리그)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었다.

    이 과정에 김 대표는 박성화 감독과 선수들의 수당과 선수영입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이견이 노출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부족한 예산으로 팀을 운영해 나가야하는 대표이사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영입과 동기부여를 위한 수당이 필요했던 감독의 서로 다른 입장이 조율되지 못하고 불화로 이어지며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했다.

    경남FC는 올 시즌 44경기 가운데 15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11개 팀 가운데 6위에 올라있다.

    최하위권에서 중위권까지 올라왔지만 중하위권의 승점차가 1~3점차내여서 경기에 따라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불안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의욕적으로 일을 했던 김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임이 성적부진과 건강상의 이유로 보기에는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

    앞으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는 한 달가량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성적부진의 멍에가 김 대표에게만 씌어질지 주목된다.

    이현근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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