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1명이 적은 상황에서 4남은 시간은 45분. 마땅한 공격 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활발한 공격을 자랑하는 팀을 상대로 강력한 수비를 펼쳤다. 그리고 무승 사슬을 끊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적 열세에서 승리를 차지한 경남FC의 질식 수비였다.
경남은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 챌린지 15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44분 나온 정현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차지했다.
경남의 승리는 힘겨웠다. 수원FC는 K리그 챌린지 상위팀답게 활발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 경기 전까지 13경기에서 24골을 넣으며 경기당 2골에 육박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반면 경남은 수원FC전 전까지 13경기에서 11골에 그쳤다. 공격력의 차이는 상반된 경기 운영을 보였다.
수원FC는 시종일관 공격에 집중했다. 이에 경남은 수비에 중심을 두면서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로 반격했다. 그리고 전반 4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슈팅 기회를 살리며 선제골을 넣었다.
그런데 1분 뒤 원톱 정성민이 경고 2회로 퇴장 당했다. 경남은 후반전을 10명이서 싸워야 했다. 수원FC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었다.
경남 박성화 감독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수비였다. 수원FC의 파상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더욱 수비에 치중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인 것이다. 경남은 최근 4경기에서 7실점을 할 만큼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그렇기에 수비 전략은 모험이자 유일한 수였다.
물론 수비에 치중한다고 수원FC의 공격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수원FC는 빠르게 공격 전개를 하면서 공간을 파고들었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자파, 정기운, 박종찬 등에게 연결했다. 미드필드에 위치한 배신영, 김서준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남은 흔들림이 없었다. 수원FC의 공격에 맞서 경남은 자기 진영을 철저히 지켰다. 1명이 적기에 발생하는 공백은 협력 수비로 메웠다. 중원에서 진경선은 쉴 새 없이 뛰며 구멍나는 자리를 채웠다. 포백의 중심인 베테랑 최성환과 배효성은 어린 선수들을 지휘하며 수원FC의 발을 묶었다.
또한 골키퍼 손정현은 수원FC 공격수들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슈팅을 시도할 때마다 각을 좁히며 방어했다. 수원FC는 이러한 수비에 정확한 슈팅을 시도할 수 없었다.
경남은 경기 종료 때까지 수원FC의 공세를 차단했다. 강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며 수원FC를 숨막히게 했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걸 던진 경남의 값진 수비 전술의 결과였다.
사진=경남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