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15-05-12VIEW 1856
경남 FC의 '클래식 DNA'가 실종됐다.
올 시즌 챌린지로 강등한 경남 FC가 지난해까지 국내 최고 리그인 클래식에서 뛴 팀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경남은 10일 오후 2시 거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8라운드에서 신생팀 이랜드 FC에마저 2-3으로 패했다.
경남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멀티 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이랜드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로써, 최근 5경기에서 승점 1점(1무 4패)을 얻는 데 그친 경남은 1승 2무 4패로 11위인 챌린지 최하위에 처졌다.
올 시즌 창단한 이랜드는 지난 라운드에서 첫 승을 기록할 정도로 아직 탄탄하지 않은 전력으로 이날 경기는 경남의 우위가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상황은 정반대였다.
시즌 첫 승으로 분위기가 달궈진 이랜드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 5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2선에 있던 조원희(시즌 2호)가 페널티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경남의 골망을 갈랐다.
전열이 채 정비도 되기 전에 한 골을 허용했지만 경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경남은 선제골을 내준 뒤 3분 만에 동점 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8분 임창균이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우주성(시즌 1호)이 방향을 바꾸는 헤딩 골로 연결하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 중반까지 경남은 페널티 부근에서 몇 차례 세트피스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수비조직력으로 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경남은 활동량의 우위를 바탕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이랜드를 압박했다. 19분에는 이상현이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 찬스를 맞았지만 김영광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경남은 전반 종료 직전 다시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전반 42분 경남은 한의권이 상대 문전을 파고들며 올린 크로스를 김영욱이 정확하게 발을 갖다대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경남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 타라아비에게 위기를 허용했지만, 손정현이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며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칠 수 있었다.
후반 들어 경남은 수비 조직력의 안정을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나섰다.
이호석과 김영욱, 우주성이 후반 초반 연이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추가 골은 터지지 않았다. 특히, 후반 23분 우주성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게 아쉬웠다.
경남이 달아나지 못하자 이번에는 이랜드가 힘을 냈다.
이랜드는 후반 28분 김재성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시즌 4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극적인 동점 골을 뽑아냈고, 5분 뒤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재성이 올린 크로스를 타라바이가 자신의 시즌 1호 골을 완성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경남은 공격에 무게를 실으며 만회 골을 노렸지만, 결국 승점 3점은 이랜드가 가져갔다.
한편, 경남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충주 험멜과 리그 9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