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 2015-04-07VIEW 1988
여성해와 김도엽이 친정팀 경남에 비수를 꽂았다.
5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3라운드에서 경남은 상주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선 지난 시즌까지 경남에서 뛰었던 여성해와 김도엽이 2골을 뽑아내며 친정팀 경남을 패배로 몰았다.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경남은 1승 1무 1패가 됐다. 반면 박항서 감독이 통산 100승을 달성한 상주는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는 지난 시즌 나란히 클래식에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던 두 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경남은 3-5-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최전방에 스토야노비치와 이호석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중원에는 송수영과 전상훈, 임창균, 진경선, 박지수가 배치됐고, 스리백에는 김준엽, 최성환, 최성민으로 라인업을 짰다. 미드필드 라인을 두텁게 구축해 중원부터 상주를 강하게 압박하는 박성화 감독의 의도는 초반부터 어긋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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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경남FC와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상무 문전에서 치열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이정협을 비롯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상주는 스쿼드에서 경남을 압도했다. 미드필드부터 이어지는 짜임새 있는 패스로 경남의 골문을 두드렸고, 전반 32분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 32분 상주는 프리킥 상황에서 권순형이 올린 크로스를 여성해가 헤딩 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섰다. 지난 시즌까지 경남에서 뛰다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한 여성해는 자신의 시즌 첫 골을 경남을 상대로 뽑아내며 친정팀에 패배를 안겼다.
경남은 최전방 공격수 스토야노비치가 고립되고, 전진패스가 상대에 걸리며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 못했다.
후반 들어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전상훈과 임창균을 빼고 정현철과 한의권을 교체 투입한 경남은 잠시 공격이 활기를 띠었지만 골 결정력 부재가 아쉬웠다.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진경선이 시도한 중거리슛이 살짝 빗나갔고, 이어진 정현철의 헤딩슛도 상대 골문에 서 있던 박진포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고대하던 동점 골은 후반 20분이 되어서야 나왔다.
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송수영이 강하게 감아 찬 볼을 최성환이 머리로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상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양 팀은 공격에 무게를 실으며 공방을 이어갔다. 후반 34분 상주 권순형이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날린 강력한 슈팅은 손정현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경남도 38분 한의권이 문전에 있던 스토야노비치에게 패스를 배달했지만, 상대 수비가 한 발 먼저 걷어냈다.
기나긴 승부는 후반 41분이 돼서야 갈렸다.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 있던 박진수가 상대와 경합 중에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상주는 키커로 나선 김성환이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2-1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상주는 45분 김도엽이 추가 골까지 뽑아내며 3-1로 경남을 제압했다.
경기 직후 박성화 감독은 "전반 상주의 제공력과 파워에서 밀렸지만 후반에는 준비했던 플레이를 했다"면서 "비록 지긴 했지만 경기 내용에 만족하고 부상 선수가 돌아오는 만큼 앞으로 경기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