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산토스 "친정팀 포항 우승길은 내가 막는다"

이상헌 | 2008-12-20VIEW 1916

경남 FC의 '베테랑' 외국인 수비수 산토스(36)가 FA컵 우승을 꿈꾸는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의 앞길을 호락호락하게 열어주지 않을 전망이다. 경남은 오는 21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08 하나은행 FA컵 축구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포항과 맞붙는다. 지난 2006년 창단 이후 첫 FA컵 결승에 오른 경남에게 올 시즌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를 안겨준 포항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FA컵 무대 정복에 나선 경남 조광래 감독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그동안 부상 암초와 얇은 선수층으로 휘청거렸던 오렌지 군단의 스리백 라인이 점차 예전의 위용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남의 '보이지 않는 벽' 산토스가 당당히 서있다. 포항과 절체절명의 승부를 앞둔 산토스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3년간 포항에서 간판수비수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2003년과 2004년 연속으로 K-리그 베스트 11에 오르며 한국에서의 전성기를 포항과 함께 맞이한 바 있다. 하지만'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라고 했던가. 대망의 결승전에서 '친정팀'과 조우한 산토스의 눈빛에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친정팀이라고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뗀 산토스는 "솔직히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는 포항의 승리를 허락할 마음이 없다"라고 친정팀과의 맞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산토스는 FA컵 결승전을 자존심 회복의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동안 매 시즌 30경기 이상 출전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던 그는 올 시즌 들어 잦은 기복과 집중력 저하로 부침이 심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부상까지 겹치며 과거의 명성에 가까운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경남 역시 산토스의 부진에 맞물려 자연스레 내리막 행보를 거듭했고' 결국 6강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심기일전을 다짐한 산토스는 "올해 경남의 마지막 경기이자 절호의 찬스다. 올 시즌 경남은 아쉽게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고' 부상 등으로 제 몫을 못한 나의 책임도 크다. FA컵 결승전은 경남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실험대"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경남의 우승을 전망했다.
 
 
제주=스포탈코리아 이경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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