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시즌 결산 인터뷰(MF)- 경남 허리의 숨은 힘' 박진이

관리자 | 2008-12-09VIEW 1991

올 시즌 경남의 가장 큰 변화로는 미드필드 플레이가 강화됐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패스 플레이로 중원을 장악하고'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과 완성도에서 문제점을 보였지만 여름을 기점으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경남이 주전들의 줄부상과 컨디션 난조라는 여러 악재에도 시즌 내내 중위권을 지탱시킨 힘은 허리에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경기력으로 공격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들이 포진했다.

이들 중 박진이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숨은 공로자’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인대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줄곧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미드필드진에 숨통을 틔웠다. 기동력과 체력을 앞세워 미드필드 뒷마당을 커버하는 그가 존재했기에 경남의 공격적인 패스 플레이를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박진이는 팀의 상황에 따라 미드필드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겸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본업은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이지만 대학시절 공격수로 뛰었던 경험 덕에 공격적인 기질을 살릴 수 있는 측면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스로 “많이 발전한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의 성장에 의미를 부여한 그는 “내년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더 좋은 경기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K-리그가 끝난 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FA컵 준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FA컵 4강에 올라간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돌아본다면.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는 한 해였다.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많이 뛰지 못했는데 올 시즌에는 출장 기회도 많았다. 올 시즌 초에 다시 다치면서 잠깐 낙심하긴 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올 시즌 보직 변경이라던가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예전에 비해 수비적인 역할에 좀더 치중한 듯 한데. 처음에는 적응하기에 조금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졌다. 중원을 지키면서 상대의 볼을 차단하고 공격적으로 나갈 때는 과감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기본적으로는 중앙에서나 측면에서나 수비에 좀더 신경을 쓰는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측면에서 뛸 때와 중앙에서 뛸 때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고교 때까지는 중앙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는데 대학교에서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프로 입단 후에 다시 포지션을 변경하려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패싱력이나 키핑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뛰는 것으로 커버하려고 노력했다. 측면이나 중앙 모두 각 포지션에서의 장단점이 있다. 측면에서 뛸 때는 앞쪽을 보고 경기하니까 편한 부분이 있다. 중앙에서는 등을 지고 볼을 받는다거나 패스를 잘 넣어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공격이 효율적으로 먹힐 경우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올해 경남 미드필드진은 딱히 누가 중심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선수들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그럼에도 일관되게 매끄러운 플레이를 펼쳤는데. 기본적으로 감독님의 축구나 전술의 틀을 이해하는 선수들이 뛰니까 그럴 거다. 일년 동안 뛰면서 자연스럽게 감독님의 축구를 모두 체득하게 된 것 같다. 내년에는 장점을 좀더 강화하고 모자라는 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러다보면 또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본인이 이해하고 있는 감독의 축구는 어떤 스타일인가. 세밀한 축구다. 킥 위주의 경기가 아니라 미드필드에서 패스 연결로 경기를 풀어가는 재미있는 축구다. 보는 사람들도 즐거운 축구' 뛰는 선수들도 즐거워 할 수 있는 축구다.

지난해와 올초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부상 예방이나 관리에도 노하우도 생겼을 텐데. 처음에는 웨이트 훈련을 소홀히 여겼는데 두 번 크게 다치고 나니 그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시간 날 때마다 웨이트 훈련에 신경쓰고 있다. 프로 선수로의 자세가 잡혀가는 것 같다.

FA컵을 앞둔 각오. 우리팀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열려있다고 본다. 내가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만들고 싶다. 4강전만 이기면 결승전으로 갈 수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때 이후로 우승 경험이 없다. 이번에 좋은 소식을 갖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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