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경남 FC의 조광래 감독이 후반기 구상을 내비칠 때마다 언급하는 이름이 있다. ‘숨은 보배’ 김동찬(22)이다. 2006년 호남대 1학년을 중퇴하고 경남의 창단 멤버가 된 김동찬은 프로 입단 3년차인 올해야 뒤늦게 꽃망울을 틔우고 있다.
김동찬은 올 시즌 전반기 7경기에 출장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서상민(5골) 다음으로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김진용' 정윤성' 박종우 등 공격포인트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는 동료들도 있지만 출장수를 따져볼 때 단연 순도 높은 활약상이다. 거의 두 경기당 한 번씩 포인트를 올린 셈이다.
김동찬에 대한 ‘재발견’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지난 겨울 사이프러스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던 당시' 2군 선수들의 훈련을 흘깃 스쳐보던 조광래 감독의 시야에 김동찬이 들어왔다. 김동찬의 패스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 조광래 감독은 예정에도 없던 사이프러스 전지훈련 명단에 그를 합류시켰다. 조광래 감독은 “그때 그냥 무심하게 지나갔으면 저 녀석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김동찬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동찬은 “감독님이 계속 출전 기회를 주시니 자신감이 생기고 기량도 느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자신감이 기량을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김동찬은 “후반기에도 계속 출장 기회를 확보해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K-리그 재개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 김동찬과의 인터뷰.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기본적으로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고 웨이트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겨울에 발목 수술을 했는데 치료도 겸했다. 지금은 다 나아서 보강 훈련을 하고 있다.
전반기에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활약상을 자평한다면? 처음에는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나중에 꾸준히 뛸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편이다. 하지만 팀으로 보면 아쉬운 결과가 많았던 것 같다.
그동안 본인이 저평가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팀 스타일에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많이 뛰지 않고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공격도 좋지만 팀이 잘 되려면 적절한 수비 가담도 필수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 또' 상대 수비들에 대한 준비도 소홀했던 것 같다. 대학 무대와 달리 프로 무대에서의 수비와 압박은 굉장히 타이트한데' 그런 부분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다. 2년 동안 힘들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와 믿음으로 견딜 수 있었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
본인의 강점이라면. 주위에서는 ‘한방’이 있다고들 하는데' 슈팅에 자신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슈팅 연습을 많이 해서인지 슈팅이 강한 편이다. 패스도 좋지만 슈팅 때리는 걸 좋아했다.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고 있는데'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는지? 처음에는 경기 상황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긴장도 되고 체력적으로도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한 경기 한 경기 뛰다보니 경기 감각이나 체력적인 면 모두 좋아졌다. 그래도 아직은 내 플레이에 70점 정도밖에 못 주겠다. 패스미스를 줄이고 좀더 활동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 같다. 아직 필드골이 없는데 필드골도 만들어야 한다.
대전과의 정규리그에서 출장 3경기 만에 골을 기록했다. 당시 상황은? 형들이 골 넣으면 5경기 더 뛸 수 있다고' (출장 기회를 얻을 때) 빨리 골 넣으라며 격려해줬다. 그게 동기부여도 됐다. 또 감독님이 벤치에 앉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마침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는데 집중력이 높았던 덕분인지 골로 연결됐다.
계속 출장 기회를 얻고 있고 후기에도 중용될 분위기다. 하반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항상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골도 좋지만 패스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패스미스를 줄이고' 공간 침투를 해주는 역할을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물론 기회가 나는대로 슈팅을 시도하면서 득점을 올리는 역할도 하고 싶다.
올 시즌 목표는? 계속 출장 기회를 확보해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