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용병 공격수 제로' 경남' 토종의 힘을 믿는다

서호정 | 2008-03-07VIEW 2184

2008시즌 성공을 향한 첫 발걸음을 준비하는 조광래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일찌감치 뽀뽀가 일본으로 떠난 데 이어 반드시 붙잡아야 했던 까보레마저 팀과 갈등을 벌인 끝에 J리그 FC 도쿄로 이적해버렸다. 지난 시즌 팀 공격의 70% 이상을 책임진 두 외국인 공격수가 모두 떠났지만 경남은 아직 그들을 대체할 선수를 데려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광래 감독은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개막전 앞에 섰다. 상대는 시민구단 대구FC. 대구를 상대로 한 역대 전적' 홈 경기 전적 모두 우위에 있지만 외국인 공격수 부재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우리 팀의 국내 공격수들을 믿는다. 이번 시즌 경남이 토종 공격수 성공 사례의 중심이 될 것이다”며 확신을 보냈다. 외국인 공격수 지상주의가 판 치는 K리그에서 토종 공격수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담긴 말이었다. 경남' 토종 공격수의 힘을 보라 경남은 대구 전에 지난 시즌 하반기 골 폭풍을 일으켰던 정윤성을 최전방에 세울 예정이다. 여기에 측면과 중앙에서 움직임이 많은 이용승을 후방에 배치' 정윤성에게 몰릴 수비진을 흔들 계획. 경남이 2008 K-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선발한 서상민은 플레이메이커로서 2선에서 패스와 슈팅을 지원한다. 긴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용은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 개막전 선발 출전은 힘든 상태다. 지난 시즌 득점왕 까보레' 도움 2위 뽀뽀가 있던 공격진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래도 조광래 감독은 “키프로스 전지훈련 당시에 동유럽의 톱 레벨 팀들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선수들이다. 제 실력만 발휘하면 경기당 1골 이상은 능히 터트릴 공격진이다”고 설명했다. 까보레' 뽀뽀와 달리 경남에 남은 정윤성은 이 공격진을 이끌 아이콘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6골을 터트리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살려줬던 정윤성은 올해 조광래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팀의 공격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문전에서 골 냄새를 맡는 후각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정윤성은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생기는 공간으로 들어가 대구 골문을 흔든다는 각오다. 경남과 달리 대구는 외국인 선수 3명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에닝요와 새로 가세한 알렉산드로' 조우 실바 모두 공격진이다. 이근호 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 자원이 없는 대구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공격력을 맡겨야 하는 입장이다. 조광래 감독은 “대구가 올해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았다는 평이 많다. 특히 빠르고 기술이 좋아 우리 입장에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조광래식 기술 축구vs변병주식 속도 축구 조광래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뒤 경남은 이전의 기동력 위주의 뛰는 축구에서 기술 중심의 템포 축구로 새롭게 태어났다. 조광래 감독은 동계훈련 기간 내내 미드필드에서의 잔 실수를 줄이고 패스의 정확도를 올릴 것을 주문했다.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키프로스 전지훈련 중 치른 연습 경기에서 연전연승한 것은 미드필더진이 조광래 감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경기력을 펼쳤기 때문. 여기에 K-리그 최고의 컨트롤 타워 산토스와 이상홍' 고경준' 김대건이 이끄는 스리백도 한층 탄탄함을 더했다. 대구는 지난 시즌부터 고수해 온 화끈하고 빠른 속도전의 공격 축구를 올해도 유지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현역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던 정확한 패스와 공수전개를 경남에 심은 것과 마찬가지로 변병주 감독도 선수 시절 장기였던 스피드를 팀의 근간으로 접목시켰다. 이근호' 에닝요' 조우 실바 모두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공격시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다면 경남으로선 고전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조광래' 변병주 두 감독의 인연이다. 7년 차이 선후배 관계인 조광래' 변병주 감독은 현역 시절 대표팀과 소속팀 대우 로얄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조광래 감독이 86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대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탓에 사제 관계도 있다. 이런 흥미로운 과거의 인연 때문인지 변병주 감독은 지난 3일 있었던 미디어 데이에서 “선수 시절 조광래 선배의 심부름을 도맡아 했다. 개막전에서 꼭 이기고 싶다”며 도발(?)하기도 했다. 조광래 감독은 호탕하게 웃으며 “그 도전을 받아주겠다”며 선배 감독으로서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여유를 보였다. ‘대구전 절대 우위’의 자신감 역대 전적에서 무게 중심은 경남 쪽으로 확실히 쏠려 있다. 경남은 대구와의 역대 통산 성적에서 4승 1패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4승 중에는 경남의 창단 첫승이었던 2006년 3월 26일의 1-0 승리가 포함되어 있다. 경남은 홈에서 붙은 대구와의 2번의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2007시즌에도 홈에서 1-0 승리'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창단 후 치른 지난 2년 간의 대구전에서 매번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쳤던 기억을 갖고 있는 경남은 올해도 그 전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원정에만 나서면 약해지는 대구(2007시즌 원정 3승 2무 13패)는 2008시즌 개막전부터 징크스를 깨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분을 경남이 역이용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경남 vs 대구 (창원' 03/09 15:00) - 2007년 상대 전적 05/05 경남 1 : 0 대구 09/16 대구 1 : 3 경남 - 경남 2007시즌 홈 7승 4무 8패 - 경남 최근 대 대구전 3연승 - 경남 창단후 대 대구전 홈 전승 (2승) - 대구 2007시즌 원정 3승 2무 13패 - 경남 역대 통산 대 대구전 4승 1패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 비밀글 여부 체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