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정윤성-까보레 골' 5연승 경남 3위 도약

서호정 | 2007-09-16VIEW 1976

경남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돌파했다. 정윤성-까보레 ‘황금 콤비’의 연속골을 앞세운 경남은 거칠 것 없이 5연승을 기록했다.

경남은 16일 오후 3시 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1분과 18분에 잇달아 터진 정윤성과 까보레(2골)의 골로 이근호가 만회 골을 기록한 대구를 3-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8월 19일 전북전 이후 부산' 성남' 서울을 차례로 꺾은 경남은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11승 4무 6패로 승점 37점을 확보' 전날 제주와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승점 36점)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연승 행진 동안 경기당 2골의 막강 공격력을 선보이고 잇는 경남은 이날도 득점 1위 까보레와 여름 휴식기에 새로 영입한 정윤성이 2골을 합작했다. 특히 두 선수는 서로의 골을 돕는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K리그 최고의 콤비로 부상했다. 까보레는 종료 직전 탁월한 개인기로 15호 골까지 터트리며 전북의 스테보를 3골 차로 따돌리며 득점왕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 선발라인업

홈팀 대구는 3-4-1-2를 들고 나왔다. 루이지뉴의 결장으로 공격력에 타격을 입은 대구의 변병주 감독은 1자리에 문주원을 세워 수시로 전방으로 올라가는 유연한 전술 변화로 경남의 골문을 노렸다. 에닝요와 이근호는 다소 넓게 포진하며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했다.

최근 경기당 2골의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경남은 정윤성이 다소 처진 중앙 공격수로 나오고 까보레가 오른쪽' 부상에서 복귀한 뽀뽀가 왼쪽에 섰다. 볼 배급은 왼쪽 윙백에 선 정경호가 맡았고 김효일과 김근철은 중앙' 박종우는 오른쪽 윙백에 섰다. 수비라인은 이상홍' 산토스' 김대건의 주전 스리백이 예상대로 나왔다. 경남은 이상홍과 김대건이 각각 이근호와 에닝요를 1대1 마크하는 전략으로 나왔다. 골키퍼 이정래는 부산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 젖은 그라운드에 적응하지 못한 양 팀

경기 시작 전부터 뿌려진 빗줄기에 그라운드가 젖자 양팀의 플레이는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고 거칠게 끊는 인상을 줬다. 첫번째 슈팅을 시도한 쪽은 경남이었다. 전반 9분' 정윤성이 뒤로 내준 것을 김근철이 달려와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대구 골문을 위협했다. 14분에는 까보레가 오른쪽에서 단독으로 침투' 수비수를 달고 들어가며 맞은 1대1 상황에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수를 맞고 나갔다. 3분 뒤에는 뽀뽀가 페널티 박스 모서리 오른쪽에서 중거리 슛' 공은 바운드되며 왼쪽 골 포스트 옆으로 흘렀다.

대구는 문주원이 공격을 풀어주지 못하며 최전방의 에닝요와 이근호가 고립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근호가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헤쳐 다녔지만 1대1 상황을 잡을 수 없었다. 반면' 경남은 정경호가 측면과 중앙으로 헤집으며 공격수들이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줬다. 정윤성은 아래로 내려와 넓게 움직였다.

▲ 화끈 공방 이어진 전반 막판

홈팀 대구는 전반 중반 이후부터 문주원이 올라가며 3명의 공격수가 나란히 섰다. 에닝요가 아래로 크게 움직이며 플레이를 만들어갔다. 수비에서는 뽀뽀를 거친 파울로 견제하며 공격 줄기를 끊으려 애썼다. 전반 31분 경남의 공격을 차단한 대구는 왼쪽으로 크게 패스를 열어줬고 이근호가 그대로 잡아서 치고 들어가며 수비를 제치고 슈팅했다.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공은 황선필이 후방에서 중거리 슛으로 연결' 경남의 반격을 차단했다.

경남도 곧바로 반격했다. 34분' 까보레가 현란한 돌파로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로 파고 들며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대구의 태클에 저지당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반대편에서 뽀뽀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해 간 정윤성이 슬라이딩하며 건드렸지만 공은 골대를 빗나갔다. 35분에는 정경호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뽀뽀 그대로 직접 슛' 김영무가 펀칭으로 가까스로 쳐내기도.

대구는 이후 에닝요와 이근호를 앞세워 위협적인 공격으로 경남을 몰아붙였다. 37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문주원이 낮게 깔리는 슈팅을 날린 것이 그 시작. 39분에는 대구가 가장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근호가 몸싸움으로 수비 두 명을 이겨내고 패스' 에닝요가 달려 들어 수비를 제치고 이정래와 1대1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에닝요의 오른발 슈팅은 이정래의 선방에 걸렸다. 종료 2분 전에는 경남 진영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에닝요가 문전의 동료들에게 연결하는 척 하며 직접 슛' 이정래가 골 라인 앞에서 양주먹으로 겨우 밀어냈다.

▲ 킥의 에닝요 vs 볼 컨트롤의 까보레

대구의 공세는 하프타임 이후에도 이어졌다. 후반 2분 이근호가 뒤로 빠져 들어가며 경남의 배후를 노리는 날카로운 침투를 김대건이 영리하게 먼저 걷어냈다. 이어진 대구의 코너킥 상황에서 에닝요가 날카롭게 감아 올린 공이 경남 수비가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자 이근호가 문전에서 헤딩 슛' 이정래가 속수 무책으로 당했지만 공의 바운드가 강해 크로스 바를 넘어갔다. 대구는 7분에는 에닝요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진경선이 주저 않고 쇄도하며 슈팅' 다시 경남을 위협했다.

전반이 끝난 무렵 잠잠해지던 빗줄기는 후반 들어 다시 거세졌다. 공을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서 빛난 건 안정적인 트래핑과 강한 승부 근성의 까보레였다. 후반 9분 대구 진영 중앙에서 공을 잡은 까보레는 뽀뽀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대구 수비진 뒤로 돌아들어갔다. 패스가 정확하지 못해 대구 수비와 골키퍼 김영무와 먼저 공에 접근했지만 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따라잡은 까보레는 김영무가 나온 것을 보고 튀어 오르는 공을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 옆으로 날아갔지만 대구에겐 요주의 인물 까보레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한번 각인됐다.

▲ 정윤성 선제골' 공격 삼각편대의 작품

대구는 후반 10분과 11분 잇단 슈팅을 퍼부었다. 문주원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슛이 먼저였고 뒤 이어 에닝요가 단독으로 치고 들어가 아크 정면 25미터 거리에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이정래의 방어가 아니었으면 골로 이어질 법한 좋은 장면이었다.

웅크리고 있던 경남은 단 한번의 반격으로 대구의 골문을 갈랐다. 뽀뽀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까보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파고 들었다. 일순간 무너진 대구 수비진 뒤로 정윤성이 들어왔고 이를 본 까보레는 정확히 크로스를 올렸다. 단독 찬스에서 정윤성은 빈 골대를 향해 가뿐하게 마무리하며 자신의 시즌 4호 골을 쐈다. 후반 11분의 상황.

뽀뽀' 까보레' 정윤성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만들어낸 완벽한 하모니. 정윤성은 득점 후 광고판을 넘어가 멀리까지 달려가며 원정 온 서포터즈와 기쁨을 나눴다.

▲ 골운이 따르지 않은 대구'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경남

경남의 선제 골 이후에도 주도권을 쥔 쪽은 여전히 대구였다. 변병주 감독은 미드필더 최종혁을 빼고 공격수 장남석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구는 15분 에닝요가 아크 정면 20미터 지점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날렸고 공은 경남 수비벽을 돌아 들어갔다. 이정래가 몸을 날려도 닿을 수 없는 절묘한 코스로 깔려간 공은' 하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벤치에 앉아 있던 변병주 감독조차 골이 들어간 줄 알고 환호한 장면이었다.

대구에게 골 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는 가운데' 경남은 또 다시 한번의 기회를 골로 마무리하며 달아났다. 이번에는 정윤성이 만들고 까보레가 마무리하는 공격 루트였다.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정경호의 패스를 잡은 정윤성이 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까보레가 공중전에서 대구 수비 둘을 누르고 헤딩' 공이 김영무의 옆으로 바운드되며 들어갔다. 14호 골을 기록한 까보레는 2위 스테보를 2골 차로 제치며 득점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

▲ 이근호의 추격 골' 까보레 15호 골

2골 차로 앞서나간 박항서 감독은 정경호를 빼고 강기원을 투입하며 대구의 공세를 잠재우려 했다. 경남이 앞서나가고 있었지만 대구는 장남석 투입 후 한층 매세워진 공격으로 경남 문전에 잇달아 달려들었고 경남 수비진은 마지막 슈팅을 겨우 저지하며 공세를 막아냈다. 강기원은 오른쪽 측면으로 들어오는 대구의 공격 루트를 끊기 위한 대책이었다.

하지만 경남은 막으려고 했던 오른쪽 측면에서 뚫리며 되려 추격 골을 내줬다. 후반 27분 장남석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패스가 수비 뒤로 들어가는 이근호에게 연결됐고 이근호는 이정래와의 1대1 상황에서 왼쪽으로 치고 나가며 그대로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른 시간의 추격 골이 대구에게는 반가웠다.

박항서 감독은 정윤성마저 제외하고 이용승을 투입' 강기원을 더 아래로 내렸다. 기동력 좋은 이용승이 왼쪽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광범위하게 커버해야 했다. 경남은 뽀뽀가 중거리 슛으로 추가 골을 노렸지만 낮게 깔린 강슛은 김영무에게 막혔다. 대구는 후반 33분 황선필이 중거리 슛으로 대응했다.

대구는 이후 종료 직전까지 계속되는 슈팅으로 동점 골을 노렸지만 김종훈까지 투입한 경남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오히려 경남은 종료 직전 까보레가 환상적인 개인 돌파로 대구 수비수 3명과 골키퍼 김영무를 제치고 쐐기 골을 쏟아부으며 3-1 승리를 거뒀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돌파했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21R (9월 16일-대구월드컵경기장-27'463명) 대구 1 이근호(72’) 경남 3 정윤성(56’' 까보레 도움) 까보레(63’' 정윤성 도움) 까보레(90) *경고 : 최종혁(대구) *퇴장 :

▲ 대구 출전선수(3-4-1-2) 김영무(GK)-조홍규'박정식'윤여산-진경선'황선필(84 임현우)'최종혁(60’ 장남석)'김주환-문주원-이근호'에닝요/감독:변병주 *벤치 잔류 : 백민철(GK)'박윤화'정광민'김현수

▲ 경남 출전선수(3-4-3) 이정래(GK)-이상홍'산토스'김대건-박종우'김근철'김효일'정경호(71’ 강기원)-까보레'정윤성(73’ 이용승)'뽀뽀(88 김종훈)/감독:박항서 *벤치 잔류 : 이광석(GK)'김종훈'공오균'백영철

대구=스포탈코리아 서호정

  • 비밀글 여부 체크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