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남 부산 꺾고 2연승... 3위권 진입 발판

서호정 | 2007-08-25VIEW 1973

박항서 매직 경남 FC가 2연승을 달리며 3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남은 25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8라운드에서 전반 박종우' 후반 까보레가 터트린 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주말 전북전 3-2 역전승에 이어 연승을 달렸다.

후반기 초반 부진을 씻은 경남은 정규리그 전적 8승 4무 6패' 승점 28점을 확보해 6위권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3위권인 울산' 전북을 따라잡을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울산이 서울을 상대로 0-0 무승부에 그침에 따라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경남보다 하루 늦은 26일 대전을 상대로 18라운드를 치르는 전북의 승패 여부에 따라 경남은 4위로 올라갈 수 있다.

▲ 선발라인업

왼 발목 인대 부상을 입은 뽀뽀가 전북전에 이어 부산전에도 결장함에 따라 박항서 감독은 까보레와 정윤성을 최전방에 세우는 새 투톱 공격 조합을 내세웠다. 까보레가 넓게 움직이며 공격 활로를 열어주고 문전 골 감각이 뛰어난 정윤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해결을 짓는 형태였다. 슈퍼 루키 이용승은 왼쪽 측면에 배치' 중앙까지 파고 드는 역할을 맡았다.

허리에는 경남의 대표 컬러인 기동력을 책임질 수 있는 김효일' 김근철이 나섰다. 전북전 역전승의 주역 박종우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책임졌고 멀티 플레이어 강기원은 왼쪽 측면에 서는 동시에 수시로 수비라인으로 가담했다. 이상홍-산토스-김대건 주전 스리백은 변함 없이 나섰고 지난 전북전에 결장했던 이정래는 대전전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골문을 사수했다.

김판곤 감독 대행 체제의 부산은 3연속 무승의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최전방에는 제공권 장악과 힘이 뛰어난 루시아노와 박성호가 투톱을 구축했고 좌우 측면 윙으로 이정효와 이승현이 출전했다. 중원 싸움은 안영학과 이여성이 책임졌다.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동안 부상을 입은 이강진이 빠진 포백 수비라인은 주장 심재원과 배효성이 중앙에 이장관과 변성환이 좌우를 맡았다. 골키퍼는 정유석이 선발 출전했다.

▲ 변칙 수비-쾌속 공격 경남' 초반 압도

경남은 전반 초반부터 부산을 압도해 나갔다. 핵심은 부산의 상황에 맞춘 변칙적인 전술이었다. 수비에서 이상홍은 루시아노' 김대건은 박성호를 철저히 맨 마킹했고 강기원은 측면의 이승현을 막는 동시에 수비라인까지 커버해 들어갔다. 이용승은 전진해 스리톱에 가까운 전술을 유지했다.

전반 7분 까보레가 첫 슈팅을 기록한 경남은 8분에는 정윤성이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 옆으로 빗나갔다. 12분에는 까보레가 부산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근철이 오른발로 올렸고 까보레가 문전에서 헤딩 슛으로 연결해봤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부산은 미드필드에서 공을 차단한 뒤 역습을 시도했지만 산토스의 침착한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다.

까보레' 정윤성의 투톱이 부산 수비를 압도하는 가운데 경남은 이용승과 박종우의 측면 공격이 적절히 더해졌다. 여기에 김근철이 공격적으로 나서며 패스와 슈팅을 매끄럽게 연결하자 분위기는 경남으로 확실히 기울게 됐다.

▲ 박종우 2경기 연속 골' 기세 올린 경남

기선을 제압한 뒤 부산 골문을 몰아치던 경남이 그 결실을 본 때는 전반 18분이었다. 왼족에서 얻은 코너킥을 낮게 올렸고 부산 수비가 걷어내자 후방에 있던 박종우가 달려와 아크 정면에서 그대로 슈팅한 공이 낮게 깔리며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가른 것. 지난 전북 전에서 역전 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겨줬던 박종우가 선제골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리드한 경남은 22분 까보레가 유려한 드리블로 부산 수비수 3명을 제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들었다. 까보레는 부산 최종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이상용 주심은 파울을 당한 까보레가 과장된 액션을 펼쳤다고 판단' 페널티 킥을 불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

부산은 두 차례의 프리킥 상황에서 시도한 공격이 모두 무위로 끝났다. 36분에는 코너킥에 의한 공격이 이정래의 펀칭에 저지됐다. 김판곤 감독은 허리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한 이여성을 빼고 외국인 공격수 씨엘을 조기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오히려 41분 김근철의 중거리 슛에 추가 실점을 내줄 뻔 했다. 정유석의 몸을 던지는 펀칭이 없었다면 골로 이어졌을 장면이었다.

▲ 골 포스트 맞고 나온 김효일의 회심의 슛

전반전은 양 팀 슈팅 수 8대2에서 보여지듯 공격과 수비에서 경남이 일방적으로 끌어간 경기였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경남 쪽으로 흘러갔다. 후반 초반 그 분위기를 이끈 것은 김근철과 김효일 두 중앙 미드필더의 적극적인 중거리 슛 두 방이었다. 5분에는 정윤성이 문전에서 칩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후에는 까보레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근 들어 드리블에서도 일가견을 보이고 있는 까보레는 잇단 돌파로 상대 반칙을 유도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11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그대로 30여 미터를 몰고 들어가 수비 둘 사이로 돌진했다. 제치고 나가는 동작에서 부산 배효성 태클이 들어왔고 까보레는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만들었다.

김근철의 직접 슛이 수비벽 맞고 흐르자 박종우가 놓치지 않고 골 라인까지 달려가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있던 김효일이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한 공은 왼쪽 골 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김효일은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마산종합운동장의 관중들도 아쉬운 탄성을 질렀다. 까보레는 17분에도 비슷한 돌파로 프리킥 찬스를 유도했고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슛을 때렸지만 수비 벽 사이로 날아간 공은 정유석의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 까보레' 경기 종료 직전 쐐기 골

부산은 후반 19분 측면 수비수 이장관을 빼고 한정화를 투입했다. 김판곤 감독으로선 동점골을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차원의 결정이었다. 부산은 박성호' 루시아노' 씨엘' 한정화 등 공격수만 4명이 포진시켰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부산으로 넘어오지 못했다. 25분 경남의 김효일이 아크 왼쪽에서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때렸고 공은 반대편 골대 사각 상단으로 빠져나갔다. 부산은 27분 씨엘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슈팅 때려 골대 옆 그물 맞춘 게 가장 아쉬운 공격이었다.

김판곤 감독은 후반 30분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이승현을 빼고 수비수 김석우를 투입하며 전역을 재정비했다. 부산의 마지막 교체 카드였다. 반면' 경남은 비슷한 시기에 김효일을 빼고 김성길을 투입하며 두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시간이 흐를수록 두 팀의 공격 패턴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다급해진 부산은 전방의 공격수들을 노린 롱 볼로 골을 노렸다. 반면 경남은 적극적인 중거리 슛과 까보레를 중심으로 한 오밀조밀한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경남은 35분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성길이 직접 왼발 슛으로 시도했지만 정유석의 안정적인 방어에 막혔다. 36분에는 부산이 안영학의 중거리 슛으로 응수했지만 경남 수비수의 몸을 맞고 크게 굴절' 크로스바 위로 빗나갔다. 부산의 막판 공세에 1점 차 리드의 경남은 수비에 신경을 썼다.

하지만 경남은 막판까지 공격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결국 후반 추가 시간인 45분 까보레의 추가 골로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부산 수비를 제친 까보레가 절묘한 오른발 인프런트 킥으로 반대편 골대로 감아 넣은 것. 까보레는 이날 골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전북의 스테보를 제치고 득점 1위에 올랐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8R (8월25일-마산종합운동장-4'219명) 경남 2 박종우(18) 까보레(90’) 부산 0 *경고 : 김근철(경남) 변성환. 배효성(부산) *퇴장 : -

▲ 경남 출전선수(3-1-4-2) 이정래(GK)-이상홍'산토스'김대건-강기원-박종우'김근철'김효일(74’ 김성길)'이용승(58’ 공오균)-까보레(김동찬 90’)'정윤성/감독:박항서 *벤치 잔류 : 이광석(GK)'김종훈'정경호

▲ 부산 출전선수(4-4-2) 정유석(GK)-변성환'배효성'심재원'이장관(64’ 한정화)-이승현(75’ 김석우)'이여성(39’ 씨엘)'안영학'이정효-박성호'루시아노/감독:김판곤 *벤치 잔류 : 신승경(GK)'김태민'박충균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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