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고 정신 차리세요!! => 경남도민일보(3월 21일자)
심흥대 | 2006-03-21VIEW 1940
[긴급진단] 경남FC 팬들의 지갑을 열어야 산다(상) 콘서트 보면 축구가 공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주찬우 기자 joo@dominilbo.com 지난 18일 대전 시티즌과 가진 K-리그 3라운드 경기를 찾은 팬은 모두 1031명. 창 단 첫 경기 때 2만 여명(유료관중)이 운집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며칠 사이에 1/20 로 관중들이 감소했다. 추운 날씨' 토요일 오후라는 시간적인 한계라 이유를 대더 라도 프로경기에 1000명은 너무 심했다. 앞서 열린 소년체전 평가전이 학부모와 재학생들의 응원으로 경남FC의 경기보다 더 열기가 뜨거웠다는 얘기도 나돈다. 3만 명이 넘는 도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70 억이 넘는 도민주 공모를 이끌어낸 성과를 떠올린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답은 팬 서비스에 있다. 미숙한 경기 운영에다 팬들까지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면 경남FC 의 미래는 회색일 수 밖에 없다. 과연 팬들의 발길을 경기장으로 끌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또 해결방안도 어떤 것 인지에 대해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가수 섭외에 매경기 1000만원 소요 ‘주객이 전도’ 지난 15일 인천문학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 을 찾은 관중들의 손에 한 권의 책이 들려 있다. 매치데이 프로그램이 담긴 ‘The United’라는 책자. 인천 구단은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자체적 으로 제작한 이 같은 책자를 팬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매치데이 가이드북에는 선수 개개인의 프로필은 물론 상대 팀의 전력 분석까지 담 겨 있어 골수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날 경기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반면 지난 18일 대전 시티즌과 가진 경남FC 홈경기.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선수단에 대한 정보를 구할 방법이 없다. 관중석 한쪽 구석에 붙어있는 선수 등번호와 이름이 전부다. 경남FC의 팬 서비스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K-리그의 신선한 활력소를 자처하며 14번째 구단으로 탄생한 경남FC. 그동안 창 단 축하경기를 포함해 세 차례의 게임을 가졌지만' 팬 입장에서 여간 불만이 있는 게 아니다. 경남FC 홈페이지에도 많은 팬들이 팬 서비스를 성토하는 글들을 올려놓았다. ‘축 구사랑’이라는 네티즌은 “경기를 주도하는 뭔가가 없다. 이러다 보니 관중들은 멍 하니 축구만 보고' 선수들의 사기가 걱정스럽다”며 글을 올렸고' 우희주씨는 “코요 테나 LPG 등 가수를 부를 바에야 선수들에게 축구화나 사주는 게 나을 것”이라며 운영을 꼬집기도 했다. 경기장엔 선수단 관련 정보 전무 ‘타 구단과 비교’ 지난 1일 충칭 리판FC와의 친선경기부터 경남FC는 매 경기 팬 서비스 차원에서 가수들을 불렀다. 1일에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12일 ' 18일 <코요테> 등 특A급 가수는 아니지만' 경기 당 1000만원 이상을 가수 섭외비로 사용했다. 일각에서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면 축구를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 오고 있다. 과연 가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얼마나 될까? 또 하프타임 때 2곡을 부르는 게 축구장을 찾은 팬 서비스로 적당할 까?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가수 공연에 대해 적잖은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고' 홍보효과 역시 비용에 비해 너무 적 은 것 같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면서 “다음 경기에도 가수 공연을 넣을 지는 아 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또 연간시즌 티켓을 구매한 팬들에게 팬북을 증정한다고 공지했지만' 이 역시 지켜 지지 않고 있다.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셈이다. 구단은 마산 경기가 협의되고 있어 일정이 확정되고 나면 그 부분을 새롭게 넣어 팬북을 제작한다는 방침이어서 늦어 지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도 준비부족이다. 프로구단은 시즌 도중에서 새로 운 선수가 영입되고' 트레이드 되는 게 현실인데' 모든 게 갖춰진 팬 북은 존재할 수도' 만들 수도 없다. 팬북제작 지연·홈피 관리 소홀 ‘팬서비스 0젼 팬을 중심에 두고 한번이라도 생각을 했더라면 이 같은 늦장처리는 없었을 것이다. 구단 홈페이지 역시 팬들의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다. 예컨대 홈페이지는 구단과 팬들이 유일하게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고' 구 단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통로이다. 하지만 경남FC 홈페이지에는 일주일이 지 난 기사가 메인 화면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는 걸 비롯해' 동영상 갤러리에도 지난 대전과의 예고동영상이 떠 있다. 성의 부족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경남FC는 엄연한 프로구단이다. 경기라는 상품을 팔아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 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몇 경기를 통해 나타난 구단의 팬 서비스는 ‘0 점'에 가까웠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비판 글들을 구단에서는 다시 한번 곱씹어봤으면 한다. 이들의 의견이 소수로 치부된다면' 경남FC의 미래는 없다. 일러스트/서동진 기자 sdj1976@ 2006년 03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