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 2015-08-24VIEW 5812
"주식회사인 경남FC의 정관도 무시한채 감독 및 대표이사를 구단주께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상당히 우려스럽지만
올시즌 준비가 상당히 늦어진 만큼 일단은 문제제기보다는 팀의 안정화를 위해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시즌 직전에 인터뷰했던 내용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후회스럽고 치욕적인 멘트다.
2002년 창단운동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내 생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FC다.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에서 그저 팀을 갖고 싶어서 했던 창단운동때보다 지금이 훨씬 힘들다.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왜 팬들만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책임은 커녕 월권을 일삼는 최고 윗선부터 시작해서 끊이지 않는 그 라인들...
역사상 최악의 전술이 아닌 아예 전술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 코칭스텝...
프로의식이나 목적의식 따위는 상대팀에게 다 줘버렸는지 알 수 없는 선수들...
그래도 속초, 서울, 부천, 안양, 고양, 안산...오늘은 다르겠지 라며 꾸역꾸역 따라다니는
팬들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 팬들은...나의 팀의 존재가 내가 이팀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소한 정상적인 팀일때의 얘기가 아닐까 싶다.
어제 대구전을 갔다와서 그 충격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를 않아
아무렇게나 갈겨 적었는데...
경남아 너네 정말 이러면 안된다.
진짜 천벌 받는다.
단순히 꼴찌라서 내가 이러는게 아니다.
경영이든 로드맵이든 롱텀플랜이든, 책임자의 관심이든, 재미진 경기력이든...
무엇하나 경남이 가지고 있는 것이 없으니 답답해서 그런다.
올시즌 남은 경기 적지 않다.
기대 크게 안할터이니...제발 정상적인 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만 보여다오.
간절히, 정말 간곡히 부탁드린다.
힘내시라는 말을 건네기도 무안하네요.. 그래도 힘내시길...
2015-09-23 13:3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