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철 | 2014-07-28VIEW 5459
안녕하세요 경남FC 팬 여러분..
사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일개 경남FC 팬이 저와 같은 다른 팬분들께
부탁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8/3 일요일 7시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있을
서울과의 경기에 많은 팬들이 함께 참여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남깁니다.
저는 2006년 창단때부터 경남FC를 응원한 팬입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절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창단 운동.
그리고 창단 후 2007년 플레이오프 진출
2010년 리그 첫 1위 달성..
2012년 상위 스플릿 진출 및 FA컵 결승진출..
비록 우리팀은 도민구단이기에 너무나도 가난했지만.
언제나 창단부터 K리그 시도민구단의 선두주자 였고...
때론 1년에 100억 이상 쓰지 못하는 가난한 우리팀이..
1년 예산 300억을 넘는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팀을 이길때..
내 자신이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가끔식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세상은 언제나 부자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약함이 강함을 이길 수 있고..
물질보다는 정신이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경남FC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간절함을 가진 피나는 노력은..때론 그 어떤 장벽도 극복한다는 것을
경남FC가 직접 보여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 어디를 가나 저와 제 친구들이 .. 만든
제 팀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고...
그 팀의 유니폼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런 소중하고 아름다운 팀이 있는 지역이
나의 고향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2014년.. 경남FC는 제가 보아왔던
경남FC와는 전혀 다른 팀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를 제시하지만..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도데체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겠습니다..
순식간에 제가 알던 아름다운 팀이 아닌
K리그에서 가장 만만한 팀이 되어버렸고..
어느순간.. 경기 시작전 승리를 기대하고 경기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패배를 직감하고. 당연히 패배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장을 향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강등권입니다.
아마 저번주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끝나고 나면
K리그는 치열하게 시작되겠지요..
아마 우리는 다가오는 8월 3일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강등권 탈출의 희망은 더욱더 멀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서울을 잡고 싶습니다.
서울을 반드시 이기고 싶습니다.
서울이라는 구단은 GS라는 대기업이 창단 한 부자 구단 입니다.
왜 우리팀은 매번 부자구단들에게 패배하면서 살아야 합니까?
가난하다고 해서 매일 패배하고 살아야 합니까?
그래서 꼭 전 이기고 싶습니다.
없는 살림에 열심히 키워놓은 선수들을
큰 돈으로 빼앗아가는 그들에게..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패배를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팬 여러분들께 부탁 드립니다.
욕할때 욕하더라도. 이번 만큼은.. 김해종합운동장으로 와서
저희와 함께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붉은 옷을 입고 저희와 함께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연히 김해종합운동장은 경상남도에 속해있고.
우리 홈경기이지만...
아마도 부자구단이기에 인기구단인 서울의 서포터즈가
우리의 서포터즈 보다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고 사랑하는 경남땅에서..
우리의 소리보다. 그들의 소리가 더 클까봐 걱정됩니다.
그래서 또 우리가 패배할까 두렵습니다.
아인트호벤과의 친선경기때..
엄연히 경상남도를 연고로 하는 경남도민프로축구단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시를 연고로 하는 PSV아인트호벤의 경기때
..
우리의 홈 경기장이였지만.
.창원축구센터는 우리의 홈경기장이 아니였습니다.
창원축구센터는 그날만큼은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이였습니다.
도민이 만든 도민구단이지만..
그날만큼은 절대 도민의 구단이 아니였고.
우리 홈경기장이지만. 그날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였습니다.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식.. 우리팀이 전북처럼.. 수원처럼.. 서울처럼
부자구단이여서. 생존에 대한 걱정없이. 매년 우승을 꿈꿀 수 있는
구단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우리팀은 우승이라는 것을 꿈조차 가질 수 없는
하루하루 생존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팀입니다.
왜 내가 이런팀을 좋아해서 이렇게 힘이 들어야 하나 생각을
가끔식 해봅니다만..
내 자식이 공부못한다는 이유로..
내 자식이 버릇없다는 이유로..
자식을 버릴 수 없듯이..
똑같은 이유겠지요..
선수는 팀을 바꿀 수 있지만.
팬은 팀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난 적이 없네요.
많은 경남FC 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8/3 오후 7시부터 9시 만큼은..
사랑하는. 우리의 팀을 위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위대한 경남의 하늘에 다른팀의 노랫소리가 아닌
우리의 노랫소리가 들리도록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우리라고 반드시 패배하고.. 비참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꼭 이기고 싶습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는 반드시 생존해야 합니다..
꼭 생존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승보다.. 1위보다 ...
하루하루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생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처럼
우리의 팀이 올해도 반드시 K리그 클래식에 생존했으면
좋겠습니다.
8월 3일 일요일 오후 7시에 붉은 옷을 입고
김해종합운동장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