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범 선수와 경남FC 서포터즈연합회 운영진 대화 내용
이진식 | 2013-07-03VIEW 4973
경남FC 서포터즈 연합회장 이진식입니다. 김형범 선수의 전북서포터즈에게 인사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문제로 인해 연합회 운영진과 김형범 선수와 대화를 가지게 되었고 그 내용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6월 30일) 전북과의 원정 경기 종료 후'''' 김형범 선수가 전북 서포터즈에게 인사하는 과정을 본 원정 서포터즈는 김형범 선수에게 분노를 느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였습니다. 불만의 내용으로서는 1. 경기 종료 후 팀은 대패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북서포터즈에게 인사하기 위해 최강희 감독의 환영행사가 끝날때 까지 그라운드에 남아있었으며 전북의 벤치에 잠시 머물렀던 점. 2. 전북의 머플러를 두르고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를 기다리며 전북 서포터즈 앞에서 대기한 점. 3. 전북의 장내 아나운서의 마이크를 건내 받아 이야기를 하며 전북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감정을 표출한 점. 4. 경남의 서포터즈의 강한 질타에 김형범 선수의 SNS를 통한 표현 및 탈퇴. 등이었습니다. 이에 김형범 선수가 돌아오는 버스안과 클럽하우스 도착 후 경남FC와 전북현대 간의 악연의 역사와 작년 김지웅(부산 이적)건에 대해 동료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 문제를 인식하여 경남FC 서포터즈 운영진에게 미팅을 제의하였고 운영진은 회의를 통해 김형범 선수를 만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만남은 2013년 7월 1일에 이루어졌으며'''' 대화의 내용을 아래와 같습니다. 김형범 선수와의 대화 내용 1) 질의 : 전북은 우리와 악연이 깊은 팀이다. 거기다 경기까지 0:4로 대패했다. 아무리 전 소속팀이라고 해도 간단히 인사만 하고 오면 될 것을 경남FC선수의 신분으로 전북 머플러를 두르고 울먹이는 모습으로 오랜시간 인사를 했다. 경남FC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우리로서는 김형범 선수의 행동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는 이적 행동이다 참고로 전북으로 이적한 이재명은 목례만하고 2초만에 갔다. 답변 : 경기를 지고 있어 뛰면서 동료 선수들에게 분발하자고 고함도 지르고 했다.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져서 너무화가 났다. 더욱이 백일 갓 지난 나의 아이가 아빠경기를 보러온 첫날이라 이기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진 모습을 보여 아빠로서 너무 속상했다 물론 기억은 못 하겠지만 말이다. 경기에 져서 너무 화가 나 있는 상태라 경남FC원정서포터즈분들께 인사 후 전북 서포터즈 측에 인사하러 갈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재명 선수가 인사하러 갔다 오는 모습을 보니 간단히 전 소속팀 서포터즈들에게 인사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라운드로 다시 나왔다. 그라운드에서는 전북 최강희 감독의 복귀인사가 진행 중이라 잠시 서 있다가 인사 종료 후 전북 서포터즈 쪽으로 향했다. 퇴장하던 최강희 감독이 머플러를 둘러 주는데 이건 아닌데 왜 이분이 이러시지 하면서도 전 소속팀 감독에 대한 예의상 바로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전북측에 간단히 인사하고 돌아서려는데 전북 장내아나운서가 팔을 잡아 당기며 나를 소개했다.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장내 아나운서(아는 친구사이임)가 울먹거린다며 얘기했지만 나는 결단코 울먹거린적이 없다. 왜 장내아나운서가 그런 맨트로 나를 몰아가고 곤란하게 만든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사만 하고 올 생각이 었기에 순간 떠 오르는 말로 인사를 했다. 이로 인해 멀리 원정온 우리팀 서포터즈분들과 경남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입히게 되어 깊은 사과를 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반성하며 팬들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더욱더 경남FC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2) 질의 : 이번 일이 커진 측면을 보면 트위터상에서의 대응이 더 큰 문제로 인식되는 부분이 있다. "용서가 안 된다면 용서하지 마십시오 경기장에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라는 내용은 선수행동에 대한 반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경남FC 서포터즈들을 무시하는 언행으로 비춰지고 있다. 또한 일이 커지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탈퇴한다는 글을 올려 책임 도피식으로 비춰지고 있다. 답변 : 최현연 선수가 나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이야기해 주었다 사실 처음에는 전북 측에 했던 인사가 이렇게 파장이 클줄은 몰랐다. 그리고 서포터즈분들이 나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으실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 선수단 버스를 타고 오면서 글을 적었다 지웠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어찌하면 화가 나 있으신 서포터즈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마음을 달랠지 생각하며 썼는데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 시킨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본래의 의도는 용서를 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지만 지금 당장 용서를 못하시겠다면 경남FC의 선수로 열과 성의를 가지고 는 모습을 보면서 그 때 용서해 주십사 드렸던 글이다. 또한 SNS의 탈퇴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전북서포터즈들도 SNS를 통해 경남에 대해 안 좋은 소리나 저를 변호하는 글을 올라오다 보니 경남FC서포터즈분들의 입장에서 오히려 기분이 상하실수도 있고 일이 이상하게 엉뚱한 방향으로 꼬여 버리는 기분이 들어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는 차원에서 탈퇴한 것이다. 팬들과의 소통이 싫어서 또는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탈퇴한건 아니다. 마음을 글로 전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3) 질의 : 김형범 선수는 경남FC 선수단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 김형범 선수가 그런 행동을 했기에 더욱 분노를 하게 된다. 서포터즈와 팬들에게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 해 달라 답변 : 경기 마치고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서 씻고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나의 행동을 서포터즈 분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았다. 너무 죄송스러웠다. 구단게시판에 사죄의 글을 올릴까 생각했지만 형식적으로 비춰질수도 있고 해서 만나서 이야기하는것이 저의 마음을 더 잘 전달할 수 있는것 같아 전화를 드린것이다. 서포터즈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면 저라도 화가 나고 분노했을 것이다. 경기도 지고 적군이라 생각하는 상대편에 가서 머플러 두르고 인사하고 ...... 제가 의도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여져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경남FC의 선수이고 경남FC의 승리를 간절히 바라며 뛰는 선수이다. 서포터즈분들과 팬들의 응원없이는 경기장에서 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선수다 선수가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는것이며 그런 모습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경남맨으로 충성을 다할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전할 것이며 경남이란 이름으로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