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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직을 내려 놓으며

최진한 | 2013-05-22VIEW 5061

사랑하는 팬 여러분' 그리고 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경남FC 감독직에서 사퇴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변치 않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께는 송구스런 일이지만 우리 선수단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렇게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시즌도 이제 중반으로 접어드는 만큼 더 미루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저의 이번 사퇴를 계기로 선수들이 좀더 긴장하고 서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분위기에도 빨리 적응하여 올시즌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선수들 예전부터 위기에 더욱 강한 모습 보여왔기 때문에 저의 사퇴로 인한 큰 공백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시즌 중에 이렇게 그만두게 된 것은 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늘 강한 자신감과 의욕이 있었고 항상 축구만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모든 게 제 뜻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다 보니 한계를 느꼈고 당분간 쉬면서 좀더 공부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저 그렇게 시즌을 더 끌고 가기보다는 팀을 위해 신속한 용단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팬여러분들의 이해를 구합니다. 2년 남짓 기간 동안 경남에 있으면서 경남 유니폼을 입고 로고를 가슴에 새기며 선수들과 같이 그라운드에서 훈련하고 경기하는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며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또한 경남FC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향팀에서 감독하는 참맛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팬여러분께 더 많은 감동을 드리겠다고 시작한 감독직인데 오히려 제가 더 큰 감동을 받고 가게 되는군요. 무척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5월 22일 최 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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