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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좀 더 지켜봐주고 응원할 때입니다.

신상현 | 2012-04-16VIEW 3393

작렬하는 태양 아래 관중들은 더위와 싸웠습니다. (집에 돌아가며 내년엔 W석 티켓북을 사겠노라 다짐했네요.) 그리고 경기장을 뛰어다닌 선수들 역시 태양 못지 않게 뜨거웠습니다. 지난 경기는 선수들이 너무 의욕이 앞섰다고 해야 할까요. 경기를 보는 내내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열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적극적이다 못해 거칠기까지 한 몸싸움은 경기를 보는 내내 행여나 다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네요. 특히 후반전때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간 침투패스를 골로 연결하기 위해 앞뒤 보지 않고 달려드는 우리 선수와 강원키퍼의 충돌은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승리를 절실하게 원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선수들이 너무 힘이 들어가서일까 상대편에 PK를 내준것을 시작으로 노골판정과 골대를 맞추는 등 우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골운이 너무나 없었던 아쉬운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원의 두터운 수비진을 뚫고 나가는 날카로움도 부족했고 역습 전개 시 정교한 패스가 부족해 번번히 실패했던 장면도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연이은 패배에 우리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많은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며 그 결과 조그마한 실수에도 자신감이 떨어지고 긴장하게 되어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시즌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전반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개막전과 지난 대구원정을 제외하고 승리를 챙겨오지 못하는 우리팀에 많은 실망을 느끼고 계시겠지만 조금 더 차분하게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믿고 기다려 보는게 어떨까요. 최진한 감독님의 인터뷰 내용처럼 축구경기가 단순히 개인기량이 뛰어난 팀이 이기는건 아닙니다. 아직 시즌 초이고 기존 몇몇 선수들이 이적 및 부상으로 빠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된 상황에 연이은 패배와 부진한 경기력으로 선수들이 마음 편히 경기를 즐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긴장과 부담감을 덜어내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하다보면 분명 지금 이 실망스러운 상황을 이겨내리라 믿고 싶습니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전반기를 거치고 부족한 점은 그때 채워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지더라도 격려하고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남FC 선수들 힘내시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머지 않아 연승행진을 달릴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덧붙이는 글. 지난 전북전 경기 후 서포터즈석에만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 선수들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었는데 이번 강원전이 끝나고 E석과 N석을 향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꼭 제가 남긴 글을 보고 그러했다고 믿어서 기분 좋았던건 아닙니다 ㅎㅎ;;) 다만 이번 경기는 E석에서 관람했는데 경기가 끝나기전부터 일어서 자리를 떠나는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선수들을 보니 그 마음이 얼마나 안좋을까 안스러웠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은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감사를 보내고 관중들도 90분 내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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