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입니다. [사커월드펌]
조상래 | 2011-09-08VIEW 3143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남FC 대표이사 전형두입니다. 오늘 저는 경남FC가 어떻게 탄생했고'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경남도민에게 봉사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단은 시민구단 가장 인기 높은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중심에는 대표적인 시민구단인 FC바르셀로나가 있습니다. 112년에 달하는 역사를 가진 FC바르셀로나는 2008~2009년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FIFA 클럽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세계 최초로 6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클럽이기도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클럽이 거대 자본을 가진 글로벌기업의 소유도 아니고' 11만명의 바르셀로나 시민소시오(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입니다. FC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역민들이 스스로 만든 우리 축구단’이라는 토대 위에 ‘우리 것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라는 자양분을 먹고 성장해왔기 때문일 겁니다. 3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FC바르셀로나와 같이 지역민 사랑을 받는 시민구단이 아직 없는 우리 K-리그를 돌아다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론 부끄럽습니다. 잉태와 탄생의 배경이 남다른 경남FC는 ‘경남 유일의 토종 프로스포츠 구단’ 우리 경남에도 지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 스포츠구단이 있습니다. 1997년 프로농구 경남LG세이커스(현 창원LG)가 지역을 연고로 한 첫 번째 프로 스포츠구단으로 이름을 올렸고' 2006년 1월에는 4만 명에 가까운 경남도민이 직접 주주로 참여한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이 프로축구 14번째 구단으로 창단했습니다. 경남도민 스스로가 만든 첫 번째이자 유일한 ‘토종 프로스포츠 구단’입니다. 여기다 내년에는 프로야구 창원 NC다이노스가 9번째 프로야구단으로 2군 리그에 첫 참가할 예정입니다.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는 별개로 하더라도 경기 일정이 겹치고 함께 창원시에 홈 경기장을 두고 있는 프로축구 경남FC와 프로야구 NC다이노스는 지역의 스포츠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이런 프로스포츠를 즐기는 우리 지역의 스포츠 팬들도 한 가지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이들 세 구단 가운데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로농구 LG세이커스와 첨단 IT기업을 모기업으로하는 프로야구 NC다이노스는 ‘기업구단’이지만' 프로축구의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은 말 그대로 ‘경남도민 스스로가 창단시킨 도민축구단’이라는 점입니다. 경남FC도 팬들에게 고급 스포츠 제공을 통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스포츠단이라는 점에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도민을 위한 봉사’라는 공익적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열 달 동안 어머니가 뱃속에 품어 얻은 아이’처럼 ‘십 년이 넘는 세월동안 경남도민 뜨거운 열정으로 잉태돼 탄생한 도민구단’이기 때문입니다. 도민구단을 키우는 힘은 ‘경남도민의 무조건적 사랑’ 지역민들의 열망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시민구단 또는 도민 프로스포츠 구단’이라는 명칭은 축구 종목에서만 거의 유일하게 나타납니다. 개인기 보다는 팀워크가 더욱 중요한 ‘통합과 공감의 스포츠’라는 축구 종목의 특성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축구에서도' 야구에서도' 그리고 농구에서도 구단 형편에 따라 팀이 해체되거나' 입장에 따라 연고지를 옮기는 사례가 흔히 발생해 왔습니다. 하지만 ‘경남의 유일한 토종 프로스포츠 구단’인 경남FC는 어떠한 경우에도 경남도민과 영원히 함께 할 것이고' 아울러 다른 프로스포츠 구단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남도민의 사랑과 질책의 대상도 될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단인 FC바르셀로나와는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역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아야한다는 점에서는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역민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경남FC 스스로가 경남도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과도 거두어야 합니다. 경남FC는 창단 첫 시즌인 2006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5년 동안 K-리그에 소속된 시․도민구단 가운데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경남도민의 자존심을 지켜왔습니다. 성적은 자존심이기도 하지만 우리 경남인은 경남FC의 성적에만 연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적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지역민들이 외면한다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민과 비교될 수도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FC바르셀로나의 성적이 좋든 나쁘든 든든한 후원자로' 또 지원군으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바르셀로나 시민의 무한 사랑’이 오늘의 FC바르셀로나를 세계 최고의 축구단으로 키운 원동력이 됐습니다. 경남FC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 영어축구교실은 타구단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고' 토월중학교(U-15)-진주고(U-18)로 이어지는 유소년클럽 시스템을 통해 지역 축구 영재 발굴이 가능해졌고 축구인재의 타 지역 유출도 방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결과 진주고 출신의 이재명' 윤일록' 고래세 선수가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경남FC에 입단' U-20대표팀에 선발돼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또 윤빛가람' 김주영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고' 호주출신 외국인 선수 루크는 호주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되는 등 선수단 또한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2013년부터 승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승강제란 1부 리그 하위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지고' 2부 리그 상위팀이 1부 리그로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2012년은 사실상 승강제가 시작되는 해입니다. 내년 1년 동안의 성적으로 ‘현재의 16개 팀 가운데 12개 팀만이 살아남는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타 구단 보다 한발 먼저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저희 경남FC의 임직원과 선수단 모두는 ''경남도민=경남FC''라는 의식을 갖고 어느 누구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고 FC바르셀로나 못지않은 ‘당당한 경남도민의 구단’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경남FC가 경남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하고' 도민의 자긍심에도 상처를 낸다면 구단 프런트를 비롯해 감독' 선수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구성원을 몽땅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도민의 무한한 사랑과 지지만은 변함없이 이어져 ‘경남FC 구단 존재의 무게감’을 오히려 더해 가야만 할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 스스로는 경남FC 대표이사 직이 제 축구인생의 최고 봉사라는 각오와 경남도민을 대신해 구단을 운영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금 못났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제 자식은 사랑스럽고 애틋한 것이겠지요. 창원축구센터에 오셔서 경남FC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시고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경남도민이 경남FC에 무조건적 사랑을 보내주셔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경남도민 스스로가 잉태하고 낳아서 기르고 있는 ‘내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2011년 9월 경남도민프로축구단 대표이사 전형두 드림 도민기업체에만 편지쓰지 마시고 요론데다가도 편지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