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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클럽하우스를 가서 우리 팬들을 보았습니다.

박균철 | 2011-06-06VIEW 3539

저번주는 우리팀의 경기도 없고.. 참으로 심심하고 쓸쓸한 날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별로 좋지 못한 한주였네요.. 여기 들어오신 경남팬들은 모두 어땠나요? 저번주 잘 보내셨나요?. ㅎㅎ 저처럼 우울한 한주였다면 다가오는 이번주는 활기찬 한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 오랜만에 아는 형 동생들과 함께 클럽하우스를 방문했습니다. 그 시간대에 마침 선수단 연습도 있다고 하고.. 우리도 오랜만에 시외로 나가 바람도 쐬고 머리도 식힐겸 아는 형 차를 타고 함안으로 향했습니다.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를 하면서.. 그리고 드디어 창단6년만에 우리팀도 인기팀이 되었다. 드디어 우리 서포터도 경기장 한섹터를 꽉 채울만한 인원이 되었다.. 좋다.. 발전하고 있다.. 장미빛미래가 보인다.. 등등등... 차안에서 분위기가 엄청 좋았습니다. 그러고 도착한 클럽하우스.. 요즘 인터넷 용어를 빌리자면 진심 레알 장난 아니고 완전 대박 ... 깜짝 놀랐습니다. 클럽하우스앞에 모여있는 구름같은 소녀팬들'..... 역시 인기팀 경남FC의 위엄이란 다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아쉬운점이 있다면.. 그 수많은 소녀팬들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 클럽하우스 내부.. 바로 건물 "문 앞" 이였다는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그 시간대에는 선수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으로 압니다. 때론 지친 몸을 달래기도 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감독 이하 코칭스테프분들은 전술에 대한 회의도 하는 직장인으로 치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 입니다. 뭐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지만..또한 그 클럽하우스는 선수들의 아주 개인적인 공간이지요. 그곳에서 왁자지껄 모여있으면서 때론 클럽하우스 내부로 들어가는 여학생들.. 클럽하우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문앞에까지 나와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 제가 주제넘게 클럽하우스 앞으로 가서 여러분들을 밖으로 나가시라고 했지만.. 얼마나 당황했으면. 그랬겠습니까... 저도 가끔식 제가 일하는 시간대에 지인들이 놀러오기도 하지만.. 그렇게 갑자기 방문을 하더라도 직장 내부로 들어오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간단하게 만남을 끝냅니다. 제가 가끔식 친구가 일하는 사무실에 놀러가더라도 건물 앞에서 기다리다가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만남을 가지고 나옵니다. 아직 사회생활을 모르거나' 아이돌팬에 익숙한 여중'여고생들에게는 그런 행동이 익숙하지 않겠지만... 많은 팬들이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프로축구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인기를 받고 살지만 그 인기의 근원은 경기력에서 나옵니다. 경기력이 좋지 못한 선수는 잔인한 프로라는 전쟁터의 현실 아래에서 방출되게 됩니다. 단지 팬들의 인기는 경기력에서 파생되는 하나의 파생효과일 뿐이지요.. 한창 사춘기 여학생들의 기분도 십분 이해하지만.. 선수들은 지금 경남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인생을 걸고..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싸우고 있습니다. 단지 친하게 지내고 싶다..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싶다.. 저 선수와 결혼하고 싶다.. 등등의 감정이 드는건 나쁜게 아니지만 운동선수의 팬이라면 충분히 지켜야 될 선이 있는 것입니다. 제 생각이지만.. 제가 감독이라면. 계속 이러한 사태가 지속된다면.. 아마 팬들에게 선수단의 훈련하는 것 조차 공개하지 않을듯 합니다. 우리팀은 선수단과 팬이 하나가 된.. 가족같으며 형제같은.. 그래서 경기장에서 함께 뛰고 함께 웃는 우리가 만든 우리의 팀입니다. 이러한 이미지를 깨는 행동은 조금은 자제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선수가 좋다면.. 그가 영원히 축구선수로 남아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으시다면.. 이런 행동을 접어두시고.. 그의 플레이를 응원하십시오.. 그가 훈련장에서 점차 플레이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 하십시오.. 그 선수가 슬럼프에 빠져 축구를 힘들어할때 뒤에서 어깨를 토닥거려줄 수 있는 그런 멋진 팬이 되십시오.. 그것이 바로 당신이 사랑하는 선수들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팀을 위해. 그리고 선수를 위한 하나의 행동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선수를 위한 팬의 행동은 벤치뒤에 앉아서 선수를 부르고 아는척 하고 선물 주는 것보다. 우리 선수가 수많은 상대 서포터의 응원소리에 기죽지 않도록 서포터즈와 함께 멋지게 경남을 외치는 것. . 그래서 우리 뒤에는 작지만 강한 서포터즈가 아니라 크고 강한 위대한 경남의 서포터즈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것.. 그거 아니겠습니까?. 밤이 늦었습니다... 밀린 업무가 태산같은데.. 요 글만 적고 해야겠다 싶어..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 그럼.. 이번주 전북.. 제발. 잡기를.. 아오......ㅠㅠ. 오늘 밤 꿈속에서 그랜져TG 폐차되는 꿈이나 꿨음 좋겠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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