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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여간 사랑해왔던 내 팀의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경기였습니다.

박균철 | 2011-05-19VIEW 2901

2007년 서울에서..까보레와 박혁순 선수의 골로 3:1로 이겼던 경기.. 그리고 같은해 플레이오프에서 포항과의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경기.. 2009년 강릉에서 강원을 4:0으로 패대기친 경기.. 2010년 창원축구센터에서 김영우의 루즈타임의 골로 리그1위를 차지했던 경기.. 2010년 윤빛가람은 느리다라는 최강희 감독의 발언을 뭉개버렸던 .. 창원축구센터에서의 경기.. 2010년 플레이오프..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패배하여 플옵에서 떨어진 경기... 2011년 얼마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로 승리했던 경기.. 등등 창단때부터 경남의 축구와 함께해왔던 저에게 경남의 팬임이 자랑스러웠던 경기들이였습니다.. 대부분.. 승리의 순간은 자랑스러웠지만..... 이 외에도.. 2009년 fa컵 결승전에서의 패배라던가.. 많은 패배들도.. 제 속에는 가슴속 깊이 남아있던 경기들입니다.. 하지만 그저께 부산교통공사와의 경기는.. 경남팬임이 .. 너무나도 부끄러웠던 순간이였습니다. 사실 내셔널리그 팀에게 패배하는게 처음도 아니고.. 제 기억속에서는 두번째인것으로 기억합니다. 2006년쯤.. 고양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경기도 있었으니깐요.. 봉신클럽과의 경기에서는 어이없게. 이용발선수의 실책으로 실점한적도 있었으니깐요.. 하지만 어제의 경기는 정말 가장 부끄러운 경기였습니다. 게임은 질수도 있고.. 축구의 특성상 이변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변에.. 우리팀이 희생양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축구전문지식이 아무래도 축구인들보다 부족한 저에게는.. 코칭스텝 선수들보다는 축구를 보는눈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전문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단지 경기장을 15년 가까이 다니면서 본 것 밖에 없어서..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FA컵 32강전은.. 우리가 정말 못한 경기였고.. 프로라고 불리기도 부끄러운 경기였습니다. 경기장에서.. 윤빛가람의 패스를 보면서.. 부산교통공사 팬들에게 "이게 바로 프로다. 너네와 우리의 차이다.." 라고 소리쳤던 제가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왜 졌을까요?.. 사실 저보다는 축구인들이 더 잘 알겠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FA컵 32강전은.. 우리팀의 집념이.. 상대의 집념보다 약했다고 생각듭니다. 내셔널리그라고 얕본 우리팀의 잘못일수도 있고... 상대팀이 우리에 대해서 분석을 철저히 하고 나왔을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울퉁불퉁한 잔디 때문일수도 있지요.. 하지만 간단한 패스조차 연결되지 않고.. 기본적 플레이에 충실한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멋드러지고 폼나는 플레이를 보여주려는.. 쇼맨쉽을 부리려는 우리팀과.. 어떻게해서든 K리그팀을 잡아보겠다는. 그들의 집념.. 그 마음가짐부터가. 바로 우리에게 패배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이 약했다면.. 대구같은 정도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K리그에 창단된 프로팀이기 때문에 K리그에 남아있는 것이라서..그래서 애시당초 실력이 모자라서 패배했다면.... 패배를 우리도 속시원하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수원도 이겼고.. 포항과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던 우리팀이.. 부산교통공사에게 어이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제 팀이 부끄러웠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나의 자존심이자 나의 정체성이였던.. 경남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치욕을 느꼈습니다.. 그날. 서포터들에게 인사하러 오는 선수들에게.. 격려가 아닌 비판을 드렸다면..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런 팬들에게 싸울기세로 째려보는 선수를 보면서.. 더더욱 분통이 터졌습니다... 어느 학생들은 울산에서 야간보충수업을 포기하고 달려왔고.. 어느 학생들은 집에서 혼날 각오를 하고. 학교를 째면서 먼거리를 달려갔습니다. 어떤 직장인은. 몇백만원이 걸린 계약을 미뤄두고 달려왔으며.. 어떤 직장인은 야근으로 인해 피곤하지만. 졸음을 이겨가면서 달려왓습니다. 어떤 분은.. 경기가 끝나면 집에 돌아가는 차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를것을 알면서도 각오하고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일부를 포기하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그렇게 하는 모습도 보기좋지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경남이 부끄럽고 싫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경남을 사랑합니다.. 져도 내팀이고.. 망해도 내 팀입니다. 나와 제 친구가. 용돈을 아껴가면서 주식을 샀던 팀이고.. 동네 할아버지가 .. 아들에게 받은 용돈을 아껴가며 주식을 사서 만든 팀입니다. 어떤 학생은 고등학교 급식비를 삥땅쳐서.. 그 돈으로 자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주식을 구매하였습니다. 그렇게.. 우리팀은. 소중한 팬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팀이고.. 나의 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도 이 팀을 사랑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 경남이라는 이름을 가슴에 달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힘들것 입니다. 하지만.. 한번만 더 힘내봅시다.. 한번만.. 더 서로 부둥켜안고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가봅시다. 그동안.. 있던 문제점들을 보완합시다.... 그리고. 나의 삶이자 자존심이며 정체성인.. 내 청춘을 다 바쳐서 만들어낸 나의 위대한 경남을. 위해서.. 한번만 더 뛰어 주십시오.. 우리 팬들도.. 그리고 제가 속해있는 서포터즈들도.. 당신들이 열심히 뛴다면.. 절대로 당신들을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골대뒤에서 경남만을 위해 노래하겠습니다.. 부탁합니다. 우리는 2009시즌 전반기동안 승리가 없을때도.. 우리는 묵묵히.. 응원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약속만을 믿고... 우리는 기다리고 응원했습니다.. 우리 경남 서포터의 신념은.. 믿음과 의리 입니다.. 그 신념을 영원히 지키겠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팀의 구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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