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 루시오...
송찬호 | 2011-05-09VIEW 2724
기사 하나 붙입니다. 넘 잼나서요.. 아' 정말 구단 지원만 좀더 있다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네요..이런 훌륭한 감독과 선수가 있는데..쩝. 오늘도 선수단에 뜨거운 응원을 보냅니다. ^^ 아' 요고 붙이는 게 저작권 문제가 있는 거라면 관리자님이 삭제해 주세요.. 법을 잘 몰라서요..^^ "루시오. 이 XX아! 축구할꺼야 말꺼야? 당장 가서 침 맞아." 최진한 경남 감독이 참다 참다 주전 공격수 루시오에게 고함을 질렀다. 루시오의 '불성실한 태도'와 '거만함'을 바로 잡기 위해 마음 먹고 불같이 화냈다. 최 감독이 지난 3주간 루시오 때문에 마음 고생했던 얘기를 웃으며 털어놨다. 그는 "루시오가 발목부상을 당했는데 치료를 제대로 안하려 한다. 팀 닥터가 이것 저것 다 해보자고 해도 안 따른다. 침 맞으면 더 빨리 나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불성실한 치료 태도를 꼬집었다. 루시오는 침 치료를 무서워해 지난해부터 한 번도 침을 맞지 않았다는 것이 최 감독의 설명이었다. 참고 또 참았다. 2주가 지났다. 최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루시오를 경기에 내보내 컨디션을 되찾게 해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나는 한국선수들과는 다르다. 통증을 참고 뛰지 않겠다"는 루시오의 항변을 들은 것. 팀 닥터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고 훈련도 소화하면서 막상 경기에는 뛰지 않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더이상 안되겠다 싶었다. 하지만 때를 기다렸다. 루시오가 빠지면서 정규리그 2연패에 빠져 '거만함'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연패를 끊는 순간만을 기다렸다. 24일 수원전. '난적'을 상대로 2대1 완승을 거뒀다. 루시오의 거만함이 한 풀 꺾였다. 때가 왔다. 최 감독은 25일 루시오를 불러 세웠다. 육두문자까지 써가며 오랜시간 다그쳤다. "당장 가서 침 맞아"라고 명령(?)도 내렸다. 평소 선수들에게 큰 소리 안 내는 최 감독이 돌변하자 루시오는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눈물을 머금고 침치료를 받으러 발걸음을 옮겼다는 전언. 이 소식을 들은 최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그는 '천사의 얼굴'로 과일과 치킨을 사들고 루시오의 집으로 향했다. "화내서 미안하다"는 말도 함께 건넸다. 그런데 예상밖의 반응이 나왔다. 루시오가 "감독님 감동이에요. 선수생활하면서 감독님이 집까지 찾아온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순한 양이 된 루시오는 성실히 훈련에 임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복귀전에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5일 대전과의 컵대회까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욕→침→집 방문'으로 이어진 최 감독의 충격요법이 루시오의 발목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제대로 치료한 셈이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