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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히딩크 김판곤 감독이 경남FC 수석코치로...

공병기 | 2010-12-13VIEW 2690

언빌리버블~~ [필드피플] '홍콩의 히딩크' 김판곤 감독 (베스트일레븐) “감독대행직이 힘들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다는 뜻은 십분 이해하지만' 기사를 접하고 황선홍 감독과 박창현 감독대행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에 내 이름이 괜히 거론되는 것이 영 달갑지는 않더라고요. 에이 참.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라도 오랜만에 통화하는거죠 뭐. 허허” 생각지도 못했던 전화 한 통이 날아들었다. 1일자로 보도된 <임시직에 불과한 감독대행의 비애>라는 베스트일레븐닷컴 기사를 멀리 홍콩에서 인터넷으로 접하고 수화기를 들었다는 김판곤 사우스차이나 감독이었다. 결코 좋은 일이 아닌 사건에 생각지도 못하게 불현듯 자신의 이름이 회자되니 이래저래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모양이다. 농담조로 투정부리다가 시원하게 기사의도를 이해해준 김판곤 감독은 마음을 풀고 겸사겸사 자신의 근황을 전해왔다. AFC컵 4강' 동아시아대회 본선 진출 등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일약 ‘홍콩의 히딩크’로 불렸던 그에게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뛰어났기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 소제목을 보고 무슨 뚱딴지같은 이야기냐고 어리둥절할지도 모르겠다. 지도자로서 진가를 인정받았고 A대표팀의 수장으로도 승승장구하던 김판곤 감독이었기에 홍콩 축구무대에서 그의 성공은 보장받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럼에도 홍콩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계속 홍콩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싶다는 애정이 있었지만'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혹 홍콩 축구계의 텃세 때문이라고 오해할 법한 멘트였다. 하지만' 사정을 듣다보니 흐뭇해졌다. “2월 동아시아대회를 전후로 홍콩도 A대표팀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임감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당연히 당시 감독이던 제게 연락이 왔고요. 하지만' 사우스차이나 구단의 실권을 쥐고 있는 스티븐 로 회장(홍콩 축구계의 거물이자 미디어 재벌)이 반대의사를 표했습니다. 자신의 클럽을 잘 이끌고 있는 감독을 빼앗기기 싫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두 팀 모두 애정이 컸기에 하나를 포기한다는 것이 아쉬움도 많았지만' 결국 어느 한 쪽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판곤 감독을 사우스차이나로 영입한 스티븐 로 회장은 홍콩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해 자국 최강의 스쿼드진을 꾸리게 함은 물론' 자매결연 중인 토튼햄 핫스퍼의 해리 레드납 감독과의 만남과 교류를 주선하는 등 김판곤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인물이다. 김판곤 감독도 그의 후원에 힘입어 홍콩 리그 2연패를 달성함은 물론 휴식기를 통한 지도자 연수와 해외 명문 클럽과의 교류전을 치르며 한층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홍콩 축구대표팀 전임 감독 취임 직전에 김판곤 감독의 발목을 잡아챈 셈인데' 김판곤 감독도 섭섭해 하기보다는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마음먹고 스티븐 로 회장의 뜻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김판곤 감독은 오는 8일부터 3주간 광저우에서 치러질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3주간 휴가를 받았다고 한다. 6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2010-11시즌 홍콩 리그에서 김판곤 감독의 사우스차이나는 5승1무로 키치FC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홍콩 A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지만' 사우스차이나의 홍콩 리그 우승을 통해 아쉬움을 날릴 생각이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우승할 경우 클럽 역사상 25년 만에 이루는 3연패를 달성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다부진 의욕을 보이고 있는 김판곤 감독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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