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회 칼럼] 경남 축구는 이어져야 한다.
박장원 | 2010-11-22VIEW 2526
[김현회 칼럼] 경남의 아름다운 축구는 이어져야 한다. . . . 중략 . . . 경남의 ‘불안한 미래’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경남도가 경남의 제5대 대표이사에 앉힌 인물 때문이다. 바로 경남축구협회 전형두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미 지난 2007년 한 차례 경남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경영 상태 악화와 박항서 당시 경남 감독과의 마찰 등으로 큰 홍역을 치른 뒤 부임 7개월 만에 사임한 전례가 있다. 이 인물을 또 다시 사장에 선임했다는 사실이 나는 참 의아하다. 2007년 당시 박항서 감독이 지역 내 한 인조구장 건립 과정 비리에 참여했다는 지역 언론의 보도로 갈등은 시작됐다. 서포터스는 박항서 감독에 대한 음해 세력이 있다면서 전형두 사장의 퇴진 운동을 펼쳤고 결국 박항서 감독과 전형두 사장은 불명예스럽게 동반 퇴진하게 됐다. 그런데 이런 인물이 또 다시 이 팀에 돌아와 경영 일선의 책임자가 된다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서포터스 역시 이번 인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당시 전형두 사장의 최측근이었던 황원호 경남 홍보팀장은 기자들 앞에서 “박항서는 지역사회의 쥐XX”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서포터스의 엄청난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형두 사장이 경남축구협회장에 취임하자 창원축구센터에 채용돼 특혜 의혹을 남기기도 했다. 여러 모로 찝찝한 구석이 많은 인사다. “여러 주변 사람들의 자문을 구해 가장 적절한 인물을 꼽았다”는 구단주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말이 어째 별로 신뢰가 가질 않는다. ‘아름다운 퇴장’에 흠집 내지 않길 조광래 축구를 계승하기 위해 김귀화 감독대행이 올 시즌 경남을 쭉 맡아 왔지만 새로운 사장이 오면서 감독 선임 문제도 또 다시 불거질 것이다. 걱정스러운 건 소문으로만 돌던 전형두 사장 복귀가 사실로 드러난 것처럼 감독 선임 역시 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것 같아서다. 김두관 도지사와 신뢰가 두터운 김호 감독이 경남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나는 김호 감독 선임에 반대한다. 김호 감독은 지난해 대전에서 선수 영입과 관련해 특정 에이전트와 손 잡았다는 구설수에 오르며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김두관 도지사가 2007년 구단 내 갈등의 시발점인 전형두 사장을 다시 그 자리에 앉힌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여기에 더해 감독까지 자신의 선거 유세를 도왔던 논란의 인물을 선임한다면 이건 ‘경남FC’가 아니라 ‘김두관FC’다. 도민구단의 사장 선임과 감독 선임은 어디까지나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 박항서 감독 퇴진 당시 경남 감독직에 앉히려다 서포터스의 강한 반발로 실패했던 전형두 사장측 인사 J구단 L모 코치가 이번에는 경남 사령탑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도 심상치 않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었으면 좋겠다. 전형두 사장과 김호 감독의 일처리 능력에는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자기와 함께 일할 사람이라면 잘 맞는 사람을 뽑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논란이 된 이 인물들을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선임할 만큼 경남 구단 상황이 절박하거나 이들의 능력이 특출나지 않다. 올 시즌 나를 비롯해 많은 K-리그 팬들을 감동시킨 경남이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이번 시즌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아름답게 퇴장’한 당신들의 자부심을 흠집 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footballavenue@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