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테 져버렸네요..
박균철 | 2010-10-05VIEW 2380
2:3의 패배... 사실.. 아시아챔피언스도.. 그렇고.. 2위로 리그를 종료하겠다는 우리팀의 목표가... 점차 어려워진 경기였습니다.. 참 안타깝네요... 제가 축구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전문가인 선수들.. 코칭스텝들 보다.. 훨씬 빈약하고.. 말도 안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경기내용에 관한 이야기는 잘 안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경남의 서포터로서의 숙명은 믿음과 의리.. 그리고 기다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패배했다고 해서 질책하기 보다는 오히려 부모처럼 꾸준히 기다려주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랑의 방법이기 때문에... 비판' 비난도 잘 하지 않습니다. 패배에 익숙했던 경남서포터라서 그런지.. 사실.. 지금의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우리팀이 잘 와닿지 않습니다. 꿈같은.. 2010년입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선수를 만나고 반가워하기 보다.. 뛰어난 선수를 소유하기 보다.. 보내는 것에 익숙한 팬이라서... 그런지.. 제주전에서..엠블렘에 키스한. 윤빛가람의 세레모니를 보며.. 왠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작년에. 김동찬선수가.. 엠블렘에 키스를 하던 장면.. 골을 넣고..해맑게 서포터에게 뛰어오던 모습.. 2007년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까보레가 세번째 골을 넣고... 3:0이 되었을때. 이정래 선수가 뒤를 돌아보며 서포터즈와 함께 환호하던 그모습... 그런 몇 안되는 모습을.. 윤빛가람 선수에게서 봤을때..너무나도 기뻤습니다.. 김주영 선수의 미니홈피 다이어리에..적혀있던.. 경남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글.. 김태욱 선수가.. 경남에서 꼭 뛰고싶었다고 했던 이야기들.. 사실 제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제주전을 보면서 느꼈던 점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 사실 우리팀은 인기가 없던 팀이였습니다. 관중도 적고... 서포터도 적었습니다. 매 경기.. 서포터의 고민은.. 원정팀 서포터즈 보다 적은 인원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소리가 더 클 수 있을까.. 근데 지금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경남의 선수들에게 팬클럽도 생기고.. 전국적으로 인기있는 선수들도 많아졌습니다. 경남FC창단 이래.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그 인기 때문인가요?.. 요즘 경남의 축구를 보면... 예전처럼.. 하나된 축구가 보이질 않습니다... 경남 서포터즈의 색깔은 믿음과 의리. 그리고 기다림이라면.. 경남 플레이의 색깔은.. 하나되면.. 약함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것.. 이였습니다.. 믿음과 의리.. 그리고 하나됨.. 그러면.. 가난해도 부자를 이길 수 있고.. 약함이 강함을 누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여태 제가 보아온 경남의 모습이였습니다. 이러한 저의 사고방식이 너무 구시대적 발상인가요?... 사실 스타플레이어가 생기고... 인기가 많아지는 것은 좋습니다만... 그로 인해.. 스타성에 물든 선수들이.. 팀을 망칠까봐.. 걱정입니다.. 우리는 경남인데.. 경남이라는 이름아래.. 자이언트 킬링을 일으키는.. 세상에 둘도 없는 멋진 팀인데.. 수원처럼... 스타들이 모여 불협화음을 내는 팀이 아닌데... 제작년과 작년의 서울이라는 팀 같이 될까봐... 무섭습니다... 우리팀의 색을 잃어버릴까봐.. 이번.. 경기는.. 사실.. 수비가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전술상의 패배 일수도 있고...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였을수도 있고.. 제주가 잘했을수도 있습니다.. 아님 제주종합운동장의 빌어먹을... 그래픽 카드 망가진듯한 잔디 덕분일수도 있죠 하지만.. 노파심에.. 혹시나.. 그러한 자기중심적인 플레이 때문에... 무너졌을까봐.. 걱정됩니다.. 우승을 하면 너무나도 행복하겠지만.. 그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패배할수도 있습니다. 경기란..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니깐요.. 하지만.. 선수들이.. 경남의 선수라는 신념.. 그거 하나만큼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하지만 우리팀은.. 320만 도민들이 십시일반 피땀흘린 돈을 모아 만들어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팀입니다. 프로는 당연히 자신을 인정해주는 팀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고.. 프로의 가치는 돈으로 평가 받습니다. 인정합니다. 경남의 영원한 선수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무리수도 두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경남에 있는 만큼은.. 우리 경남을 위해 뛰어주시길 바랍니다. 경남을 위해 충성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경남을 가슴속에 품어주시길 바랍니다. 당신들을 보며.. 오늘도.. 전쟁터 같은 사회속에서 희망을 꿈을 품으며 살아가는 저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영원히 여러분들과 함께하면 더욱 좋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대와 우리가 하나라고 믿게 해주십시오. 그렇다면.. 우리 또한 당신들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2010년 경남과.. 선수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