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남 선수들!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진 | 2010-08-14VIEW 2507
전북전 너무 잘했습니다. 어느 누구 한명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부끄럽지 않는 경기입니다.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 관중들도 참 많이 들어오셨습니다. 경기 시작전만 하더라도 8연승을 구가하고 있는 전북을 맞아 핵심 선수가 빠진 우리 경남 FC가 쉽지 않는 경기가 될 것 같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전반 18분 전까지 우리는 전북의 노련한 플레이에 많이 흔들렸습니다. 김상식 선수가 악역을 자처하더군요. 원래 그런 선수는 아닌데 경남의 패스 플레이를 저지하기 위해 터프하게 하더군요. 예전 경기도 그랬지만 우리 선수들이 그런 터프한 수비수가 많은 팀을 만나거나 전술적으로 압박을 강하게 하는 팀에게는 당황하여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전북도 그러한 전술은 경남에게는 계속 쓰고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도 조금은 면역이 된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김상식 선수의 터프한 플레이가 후반적이 흐를수록 독이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전북팀이 우리를 상대한 데로 더 터프하게 하더군요. 전반전에 그랬다면 상대방의 전술에 말여들 수 있지만 패스는 잘하면서도 수비시에만 터프하게 공을 잘 끄는 선수들에게는 3명씩 압박하여 공을 가로채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전반전 18분쯤 김귀화 감독대행님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경기중에 감독이 전화를 받는다? 예상이지만 그 전화는 위쪽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조광래 감독님의 전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반 초반 경기가 계속 전북쪽으로 흐리며 경남 선수들이 당황하며 위기를 수차례 맞고 있었습니다. 그 때 골을 먹었다면 경남은 매우 힘든 경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선수들의 위치나 수비시 기본적인 포메이션에 대한 조언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경기중 김귀화 감독이 전화를 받을 수 있다면 그 분 전화가 아닐까요? 이후 이훈 선수가 교체되고 김인환 선수가 들어가며 골을 넣었습니다. 경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라서 경기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김동찬 선수 전반전 1:1 찬스를 살려 골을 넣었다면 경기는 우리쪽으로 완전히 넘어 올 수 있었는데 킬패스를 넣어준 윤빛가람 선수도 멋있구요. 전북의 수비는 키가 크고 심우연 선수도 자의반 타의반 큰 키를 이용한 수비로 전북의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전문 수비수가 아니라는 점' 공중볼에는 강하지만 땅으로 하는 패스에는 약점을 있을 것이라는 점등등... 2번째 골도 전북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남이 많이 준비한 전술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골을 넣자 경남 홈경기장은 예상치 못한 경기결과에 흥분되었고 선수들도 흥분되고 조금은 느슨한 수비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북은 강한 팀이었습니다. 그 짧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점을 놓치지 않고 에닝요 선수가 골을 넣었습니다. 에닝요 선수는 왼쪽으로 볼을 접어두고 슈팅을 하는 타입이라 우리 선수들도 이를 모를리 없는데 집중력이 잠시 와해된 사이 1골을 먹고 말았습니다. 강한팀은 상대팀의 약점을 놓치지 않는 것도 강팀의 조건중 하나죠. 전북도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포터스의 수도 원정이지만 홈팀인 우리 경남의 서포터스 숫자보다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저도 많이 반성하는 점입니다. 다음 경기가 진주에서 열리는 전남과의 경기입니다. 홈 경기이지만 원정과 같은 느낌이죠. 전남이 오히려 진주까지 오는 거리가 가까울 것 같습니다. 진주가 전국체전을 대비하여 경기장도 보수하고 잔디 상태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익숙한 경기장이 아니라 우리도 전남과 같은 조건일 것 같습니다. 인디오가 후반전 우리 수비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을 보고 투입되어 경남에 많은 골을 넣어 이기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주일동안 잘 준비하셔서 좋은 경기 보여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