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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의 "武運(무운)"을 빕니다.

김혜능 | 2010-07-23VIEW 2367

안녕하십니까? 경남 FC 창단 이후부터 경남팬으로 살아왔지만 홈피에 장문의 글을 남기는건 이번이 처음이네요.참고로 이름땜에 헷갈리실수도 있을것 같은데요.저 남자입니다.^^ 이번 조광래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건에 관해 저도 의견을 남겨보려고 홈피에 들렀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떠나는 마당이기에 많은 아쉬움~분노가 표출되는 분위기 같네요. 저 또한 많이 아쉽고 서운합니다.하지만 게시판 군데 군데 다소 지나친 비난도 보이는것 같아서 안타까운 맘에 장문의 글을 남겨보렵니다. 저는 남들이 뭐라 하건간에 이번 조광래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이 자랑스럽습니다. 물론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허나 동시에 자랑스럽기도 합니다.드디어 우리 경남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배출해낸 겁니다. 그리고 조광래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하게 되면 K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드 플레이를 가능케한 우리 경남의 어린 새싹들도 적잖게 대표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시험받을 기회를 얻게 되겠죠. 이용기'전준형'윤빛가람'서상민'김동찬 같은 보석들이 대표팀을 누비며 경남 축구의 위력을 국가대표팀에서도 펼쳐보일수가 있다는거죠. 전 이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물론 협회에서 겸임에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끝까지 계약 만료 시점인 올해말까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지만 전 그것을 가지고 협회에게 비판을 가할수는 있어도 조광래 감독에게 비판을 가하는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얼마나 아쉽고 서운하시면 그렇게 하실까"하고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우리 경남FC로 우리에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축구를 선사해 주셨던 분에게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하는것은 좀 아쉽습니다.축협이 겸임 요구를 거부한것이지 조광래 감독이 겸임을 하지 않겠다고 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시게 된건 좀 아쉽지만 전 현재의 경남 선수들과 그 선수들이 몸에 익힌 전술이라면 설사 10월 이후 조광래 감독이 겸임을 할수 없게 된다고 하더라도 우승의 꿈을 저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구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모든 감독들에겐 명예/영예 그 자쳅니다. 다만 상황이 상황이라서 다~들 아무도 맡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었고 반면 조광래 감독에겐 아주 오랜 꿈이기도 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에 대해 좀 아시는 분이라면 그가 얼마나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열망해왔고 우리 국가 대표팀을 강한 팀으로 만들어 세계를 누비는 모습을 늘 꿈꿔오셨던 분인지 아실 겁니다. 그렇기에 이번 제의를 거절하기가 매우 힘들었을 겁니다.다시는 오지 않을수도 있는 국가 대표팀 감독직 아닙니까? 더구나 그게 자신의 평생의 소원이었다면 그걸 거절하기가 얼마나 힘들 일일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습니다. 더구나 계약 만료 시점인 올해말까지 국가대표팀/경남FC 감독을 겸임할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까지 하신 조광래 감독이 아닙니까? 우리 경남과의 신의를 지키려는 모습도 보여주셨단 말이죠. 부산 감독으로 선임된지 10일만에 고작 올대 감독 맡으러 도망쳤던 박성화 감독의 경우와는 유가 다릅니다. 경남 축구를 책임지는 수장에서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수장이라는'명예롭기도 한 동시에 고난의 가시밭길이기도 할 그 길로 떠나시게 되는 조광래 감독에게 축하/격려까진 아니라도 축협이 받아야 할 비난의 화살을 엉뚱하게 돌려 조광래 감독에게 퍼붓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인터넷의 분위기는 한국 축구인이라면 무조건 외국 축구인보다 낮게 보고 멸시 하던 우리 네티즌들 답지 않게 조광래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해 매우 호의적 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조광래 감독의 뛰어났던 선수 경력과 지도자로서 줄곧 보여줘온 학구파적인 면모에 아울러 결정적으로 약팀이던 우리 경남과 함께 지난해 시즌 후반기부터 올 시즌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인해 가지게 되었을 신뢰 덕분일 것입니다. 조광래 감독은 바로 한국 축구인에게 냉소적인 네티즌들의 마음마저 돌려놓을 정도의 아름다운 축구를 우리 경남FC에 이미 선사하셨던 겁니다.전 그것만으로도 그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조광래 감독님에게 몇자 남겨봅니다. 감독님! 국가대표팀 새 수장 조광래 감독님의 "武運(무운)"을 빌어봅니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에 조광래 감독님의 이번 결정을 비판/비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처럼 결정을 이해하고 나아가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너무 죄책감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비판/비난을 하는 분들도 결국 그만큼 조광래 감독님에게 많은 애정을 갖고 계셨던 분들이기에 아쉬움/서운한 마음에 비판/비난을 하시는 것일 겁니다. 감독님이 그런 글들에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경남 축구의 수장이기도 하셨고 실제로 경남인이기도 하신 경남 축구인 조광래의 지도 아래 아시아를 호령하고 세계에 당당히 맞서는 한국 축구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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